이번 겨울 어디에나 있을 2000년대 운동화!
며칠 전 팀의 1999년생 어시스턴트가 나이키 샥스를 신고 왔을 때 직감했습니다. 팀의 막내들은 가장 빨리 트렌드에 반응하고, 저보다 두 발자국쯤 앞서가니 이 슈즈가 유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이 화려한 슈즈가 오랜만에 예뻐 보였다는 것도 유효했고요.
영국 <보그> 에디터 데이지 존스도 저와 비슷하게 말하더군요. 나이키 샥스 R4가 이번 겨울 어디에나 보일 거라고요! 샥스 TL이 더 보편적일 순 있지만, 지금 패션 걸들 사이에서 나이키 샥스 R4가 좀 더 쿨하고 차분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확신했죠.
2000년대를 기억할 만큼 나이가 들었다면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샥스 라인의 첫 모델인 R4가 샥스 TL과 헛갈릴 수 있는데, 스프링이 뒤꿈치에만 있다는 게 차이예요. 몇 년 전 사람들이 아디다스 삼바 대신 오니츠카타이거 멕시코 66을 선택하기 시작한 것처럼 좀 더 복고적이고 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특징이고요.
트렌드의 시작점에는 마틴 로즈가 있습니다. 나이키 협업을 위해 현재 한국에 와 있는 그녀는 나이키 샥스 R4의 불씨를 되살렸죠. 2022년 샥스 MR4를 출시했고, 당연히 컬트적 인기를 끌었고요. “운동화에 굽이 있어서 좋아요, 약간 키 높이 효과를 내죠”라고 <보그>의 치오마 나디는 평했어요. “발목에서 끊기지 않으니, 스커트나 원피스 입을 때 다리가 길어 보여요.”
샥스 MR4가 패션 팬들 사이에서 확고한 인기를 유지하는 동안(막내가 신은 슈즈가 MR4였습니다), 샥스 R4는 최근 더 조용하고 클래식한 대안이 되었습니다. 가격도 그렇고요. 눈을 스니커즈에 두니 더 잘 보이더군요. 성별 관계없이 샥스 R4가 밤낮으로 거리를 누비고 있다는 것부터 생각보다 특이한 컬러웨이를 선호한다는 것까지. (물론 흑의의 민족은 블랙을 선호하죠!) 골드, 브라운, 실버에 빨간 스프링이 들어간 컬러풀한 샥스 R4가 인기입니다.
2년 사이 아디다스 운동화만 10켤레쯤 구입한 자타 공인 운동화 중독자지만, 이제 이 신발들이 충분히 낡을 때까지 새 운동화 구입을 잠시 중단한 상태죠. 하지만 나이키 샥스 R4라면, 계획이 바뀔 수도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