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Февраль
2026

영화와 드라마가 된 소설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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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매력에 도달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 원작의 성격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영화도 많다. 그런데 어떤 영화는 원작보다 더 문학적이다. 어떤 경우든 원작 소설을 함께 읽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영화 <파반느>(2026)가 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세기를 대표하는 미녀를 볼 때와 하나 차이 없이, 세기를 대표하는 추녀에게도 남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독자는 이 문장에서 얼어붙는다. 그러나 영화는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더라도 이 문장의 충격을 옮길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반느>가 희망을 찾기 어려운 청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원작이 바라본 것은 두 남녀를 둘러싼 시대의 풍경이었다. 1985년의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 진입하며 시작된 외모에 대한 숭배와 혐오, 그리고 그에 따른 절망. 이 소설의 통찰은 2026년에도 여전히 차갑고 아프다. 결말의 반전이 남기는 감정 또한 원작에서 더 강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파반느’ 스틸 컷.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2025)가 된 소설 <바인랜드>(토머스 핀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바인랜드>가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현재에 옮겨 심은 영화다. 원작이 1984년 레이건 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국가 권력의 감시와 TV에 길들여진 삶을 겨냥했다면,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는 이민자를 배척하는 국가의 폭력성을 전면에 드러낸다. 1960년대와 1980년대를 오가는 구조의 원작을 해체해 직선 리듬으로 재구성한 것 또한 각색의 포인트였다. 그만큼 영화가 더 선명하지만, 원작의 매력이 흐릿해진 것은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가득한 삶이 지닌 모순과 위선을 1980년대의 현실 감각으로 비꼬는 대목은 여전히 흥미롭다. 토머스 핀천의 작품 중에서는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소설로 꼽힌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스틸 컷.

영화 <어쩔수가 없다>(2025)가 된 소설 <액스>(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는 원작에 충실한데도 원작과는 거리가 먼 영화처럼 느껴진다. 원작이 취업 경쟁자를 한 명씩 제거하는 주인공에게서 서스펜스를 끌어올린다면, 영화는 점점 더 깊은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며 추락하는 남자를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장르적 쾌감과 온도는 원작이 더 높다. 특히 모든 범죄가 결과적으로 ‘완전범죄’처럼 굴러가는 아이러니한 코미디가 매력적이다. 원작에는 경쟁자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주인공이 느끼는 안도감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기세로 몰아붙이는 소설에서 독자가 가장 크게 공감하는 대목인데, 박찬욱의 영화에는 없었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 스틸 컷.

영화 <파과>(2025)가 된 소설 <파과>(구병모)

소설 <파과>는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몸이 늙어가면 마음도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진다. 그래서 하필 직업이 킬러인 주인공에게 ‘노화’는 단지 근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젊었을 때는 하지 않았을 생각과 판단, 그리고 그에 따른 결단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만든다. 소설이 ‘60대’라는 나이와 그 감각의 변화를 끝까지 붙드는 작품이라면, 영화는 ‘킬러’라는 직업이 주는 장르적 긴장감에 무게를 두었다. 아직 노인으로 살 준비가 되지 않은 여성이 자신을 노인으로 규정해버리는 세상 안에서 겪는 내적 갈등을 상상하고 싶다면 원작을 추천한다.

영화 ‘파과’ 스틸 컷.

영화 <콘클라베>(2024)가 된 소설 <콘클라베>(로버트 해리스)

영화 <콘클라베>는 로버트 해리스가 취재와 상상으로 구축한 ‘콘클라베’의 시간을 영화만이 구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시 쓴 작품이다.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스마트폰과 보조 배터리를 반납하는 추기경들의 모습, 성당 안을 느리게 가로지르는 거북이 같은 설정은 원작보다 더 문학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작품은 조금 드물게 원작을 읽고 나면 오히려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연기한 아네스 수녀다. 영화에서 아네스 수녀는 의미심장한 존재로 확장되면서 영화 전체의 주제와 만나는 인물이다. 소설에서는 다소 기능적으로 설정된 인물이 영화에서 훨씬 오래 남는 얼굴이 된 셈이다.

영화 ‘콘클라베’ 스틸 컷.

드라마 <트렁크>(2024)가 된 소설 <트렁크>(김려령)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에서 ‘트렁크’는 비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 트렁크는 여행처럼 언제든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결혼을 의미했다. 이 차이 때문에 원작을 먼저 읽은 독자는 당황했을 것이다. 원작이 기간제 결혼 서비스의 매뉴얼과 운영 방식,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노동을 통해 지금의 결혼 제도를 비틀어보는 내용이라면, 넷플릭스 <트렁크>는 미스터리를 동력으로 삼은 멜로 드라마에 가깝다. 사실상 이 시리즈는 기간제 결혼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돌봄 노동이나 계약 관계를 대입해도 성립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작을 따로 읽어볼 필요가 있다. 과격한 상상력으로 현실적인 통찰에 도달하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스틸 컷, IMDb

영화 <레벤느망>(2021)이 된 소설 <사건>(아니 에르노)

영화 <레벤느망>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사건>이 원작이다. <사건>을 책으로 처음 접한 독자들은 일단 두께에 놀란다. 놀랄 정도로 얇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에는 불필요한 문장이 없다. 여성의 낙태가 금지된 1963년 프랑스,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임신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아이를 낳으면 학업이 중단되고, 낙태를 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 에르노는 이 절박한 상황을 감정적으로 호소하지 않는다. 불법 낙태 시술 이후 몸에 가해지는 고통조차 건조한 문장으로 기록하듯 쓴다. <레벤느망>이 흥미로운 이유 또한 원작의 온도를 함부로 높이지 않고 그 건조함과 압박감을 화면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문장의 온도가 어떻게 영화의 온도가 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사례다.

영화 ‘레벤느망’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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