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피아나의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곳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아름다움을 향한 진심이 가득한 그곳.
구름이 잔뜩 낀 발세시아 계곡의 풍경은 신비로웠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계곡을 따라 자리한 마을은 평화로웠고 고요했다. 몬테로사산의 높은 봉우리를 뒤로하고 로로피아나(Loro Piana)라는 이름이 새겨진 두꺼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이곳은 100년 전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처음 탄생한 곳. 이제는 현대적인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공장으로 변모했다. 우리가 아는 로로피아나의 고귀한 소재는 모두 이곳 ‘로카피에트라(Roccapietra)’와 ‘콰로나(Quarona)’ 공장에서 완성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새롭게 탄생한 특유의 텍스타일이 바로 ‘로열 라이트니스Ⓡ(Royal LightnessⓇ)’다. 베이비 캐시미어(Baby Cashmere)와 비쿠냐(Vicuña), 더 기프트 오브 킹스Ⓡ(The Gift of KingsⓇ)로 알려진 ‘3대 엑설런스’를 잇는 특별한 소재다. 실크와 메리노 울을 혼합한 ‘얀(Yarn)’과 실크와 캐시미어를 결합한 ‘패브릭’으로 나뉘는 ‘로열 라이트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로 가늘고 가볍다는 점이다. ‘로열 라이트니스 얀’은 공기처럼 가벼운 니트웨어로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 메리노 울 연간 생산량의 단 0.05%에 해당하는 13.5미크론 두께의 얇은 메리노 울과 가장 고급스러운 실크인 ‘멀버리 실크’를 더한 결과는 로로피아나만의 우아한 빛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로열 라이트니스 패브릭’은 멀버리 실크 실을 캐시미어에 정교하게 감싸 완성한다. 브러싱, 레이징, 셰이빙 등 깊이와 방향을 더하는 공정을 거치면 특유의 질감이 완성된다. 여기에 희귀한 고대 장인의 기법 ‘펠 스티칭(Fell Stitching)’ 단계까지 밟는다. 그렇게 브랜드가 자랑할 만한 새로운 ‘엑설런스’가 탄생한다.
“여기 있는 건 모두 직접 만져봐야 합니다.” 공장 시설을 안내하던 직원은 각 단계를 거친 원재료와 실, 원단 등을 만져보길 추천했다. 문득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랜드 창립 100주년 기념 전시장이 떠올랐다. 손쉽게 지나칠 수 있는 전시장 복도의 손잡이와 테이블 옆 테두리까지 모두 부드러운 캐시미어를 더한 배려. 직접 만져보고 걸쳐봐야 느껴지는 브랜드의 ‘탁월함’은 지금도 발세시아 계곡 깊은 곳에서 이어진다. V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