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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가스 머니가 카타르를 예술 강국으로 만들 수 있을까?_미술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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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오일·가스 머니를 바탕으로 예술 강국으로 올라서고 싶다. 아트 바젤 카타르가 본격적인 첫 문을 열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큰 위험 요소지만, 결국 진심은 가닿으리라 믿는다.

카타르 도하에서 첫 목적지는 아트 바젤 현장이 아니었다. 오일 머니로만 얘기되는 카타르를 더 알고 싶어 카타르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Qatar)을 먼저 방문했다. 카타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기도 하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장 누벨이 사막의 장미 모양으로 설계한 건축물은 콘크리트 외장재마저 모래색이다. 축구장 7개 정도 크기에 입구도 여러 개라 이리저리 헤매다 입장한 <Al Barr: The Call of the Desert> 전시. 아랍어로 사막의 땅을 뜻하는 ‘알 바르’는 사막 문화 자체를 일컫는다. 한 작품 앞에 10분은 앉아 있은 듯하다. 카타르에 유전이 발견되기 전 마지막 유목민을 촬영한 영상이다. 사막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언제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 말이다. 당시 해안가는 진주 채취로 부흥했지만 이마저 양식진주 범람과 세계 대공황으로 붕괴된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석유가 채굴되고 그로부터 20년 후 천연가스 산업이 크게 부흥하면서 우리가 아는 오일 머니, 가스 머니의 나라가 되었다.

장 누벨이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해 설계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지금의 오일 머니가 도래하기 전 사막 문화 ‘알 바르’가 있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에서는 카타르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카타르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전국을 두 바퀴는 돌 수 있다. 경기도만 한 크기에(그마저 대부분 사막이다) 인구는 약 300만 명이다. 그중 자국민은 10%뿐이다. 90%의 외국인이 부유한 자국민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머무는 동안 들른 카페, 호텔, 갤러리, 상점에서 직원은 모두 비카타르인(인도, 네팔, 필리핀 등)이었다. 카타르인, 그러니까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색 옷인 토브를 입고 흰색과 붉은색 체크무늬의 구트라를 쓴 이들과는 아트 바젤 현장과 갤러리 파티에서 몇 마디 나눴을 뿐이다.

부를 갖춘 자가 다음으로 소망하는 것은 문화다. 20세기 후반부터 카타르는 미술과 스포츠에 크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고, 지난 2월 첫 주에 제1회 아트 바젤 카타르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미술 기자들이 모여 2026년을 전망할 때면 중동 이야기가 꼭 나왔다. 2월 아트 바젤 카타르, 11월 프리즈 아부다비, 공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구겐하임 아부다비, 두 달을 봐도 모자란다는 이집트 대박물관 오픈 소식 등이다. 가고 싶다는 소망과 성공 여부에 대한 호기심을 섞어가면서. 2025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 공동 기획한 전시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를 열기도 했다. 그때 인상적인 작품이 황량한 사막에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는 과정, 그러니까 중동의 급격한 변화를 기록한 사진이었다.

알다시피 2026년 중동 미술계는 우리 예상과 달리 순조롭지 않다.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주변 중동 국가 미술관과 문화 행사가 셧다운에 들어갔다. 언제 화염에 휩싸일지 모르는 데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미술품 운송이 불가능하거나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아트 두바이는 4월에 예정대로 열릴지, 그렇다 해도 갤러리들이 얼마만큼 위험을 감수할지 모르겠다.

이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월 초, 아트 바젤 카타르 현장은 그야말로 이국적이었다. 도하의 문화지구 므셰이렙(Msheireb)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M7에서 열렸는데, 패션 브랜드 제품으로 드레스업한 이들보다 전통복인 순백의 토브와 구트라가 더 많았고, 여성들은 금실로 화려하게 수놓은 아바야를 입고 샤일라로 얼굴을 가린 채 작품을 감상했다. 이들이 연신 모여들어서 궁금했던 부스는 카타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알 마르키야 갤러리(Al Markhiya Gallery)의 것이었다. 카타르의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여성 아티스트 부타이나 알 무프타(Bouthayna Al Muftah)의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VIP 프리뷰를 비롯해 5일 동안 1만7,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중동 출신이었다. 미국 억양이 들리는 일은 다른 페어에 비하면 드물었다. 그리고 어디에도 샴페인은 없었다. 보통 현장 곳곳의 쉼터에는 밍글링 혹은 비즈니스를 나누는 이들의 손마다 샴페인이 들려 있지만, 이곳에선 주류가 금지다. 갤러리가 주최하는 파티도 마찬가지였다. 목테일과 진한 아라비안 커피가 이곳이 중동 한가운데서 열리는 행사임을 또 한 번 말해주고 있었다.

카타르는 확실히 여타 아트 바젤과 여러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작은 비엔날레 같달까. 후발 주자가 완성형 아트 페어를 따라잡으려 애쓰기보다는 아예 다른 노선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듯했다. 우선 부스가 적다. 31개국에서 8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다른 아트 페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6개 갤러리가 아트 바젤에 처음 참여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하페즈 갤러리, 카이로의 갤러리 미스르, 북아프리카 튀니스의 르 비올롱 블루, 베이루트의 살레 바라캇 갤러리, 두바이의 타바리 아트스페이스 등이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지 않나. 아트 바젤 카타르는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갤러리 비율이 높았다. 소개 작가도 절반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다. 아트 바젤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는 기자 간담회에서 갤러리 라인업을 두고 “매우 새롭고 다양한 목소리”라고 비유했다.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 멋진 예술가가 많아 놀랐는데, 다른 이들도 발견의 시간이 됐을 것이다.

카르디 갤러리(Cardi Gallery)의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솔로 부스를 관람 중인 관람객. 아트 바젤 카타르는 지역 내러티브를 강조하고 모든 참여 갤러리가 솔로 부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게다가 모두 한 작가를 집중 소개하는 솔로 부스였다. 그간 백화점처럼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가져와 판매에 열을 올리던 페어와는 달랐다. 한국 갤러리는 바라캇 컨템포러리가 김윤철 작가의 작품을, BB&M이 임민욱 작가의 설치 작품을 소개했다.

아트 바젤 카타르의 예술감독 와엘 쇼키(Wael Shawky)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불균형을 시정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걸프 지역은 지난 30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세계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이들 갤러리를 최대한 참여시키고 전통적인 부스 모델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이제 걸프 지역은 구전 전통이 디지털 네트워크로 흐르고 고대 무역로가 새로운 문화 교류의 길이 될 거예요. 아트 바젤 카타르 첫 회는 이를 보여주는 자리죠. 주제를 ‘Becoming’으로 설정한 이유도 변화에 대한 성찰이고 삶을 재구성하려는 의지입니다.” 그는 이집트 출신 예술가이기도 하다. 1882년 영국 식민지 지배에 저항한 이집트 혁명을 다룬 비디오 작품 ‘Drama 1882’를 202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관에 전시해 호평받았다. 테이트 모던, 브레겐츠 미술관, 모마 PS1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0년에는 미래 예술가를 위한 대안 학교 마스 알렉산드리아(MASS Alexandria)를 설립했다.

수마야 발리의 ‘In the Assembly of Lovers’. 광장에 늘어놓은 의자는 아랍 전통의 다양한 모임과 응접실을 상징하며 공동체 치유를 고대하는 작품이다.

그는 아트 바젤 카타르에 예술가 9명을 초청해 M7과 디자인 지구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개념 예술가 칼릴 라바(Khalil Rabah), 미국의 거장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가 수마야 발리(Sumayya Vally), 이집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하산 칸(Hassan Khan), 레바논 출신 라야네 타벳(Rayyane Tabet) 등이다. 하산 칸은 베를린과 카이로를 오가며 활동하는 이집트 예술가로 15년 만에 도하를 방문했다. 칸은 전자음악가 올리비에 파스케(Olivier Pasquet)의 곡을 디제이처럼 틀며 독백을 이어갔다. “세상은 좋은 곳이 아니야. 가자 지구는 믿기 힘들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넘어서, 그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니!”

아트 바젤 기간에 특별 프로젝트로 예술가 9명의 작품이 도심 곳곳에 설치됐다. 이는 브루스 나우먼이 3D로 완성한 영상 작품 ‘Beckett’s Chair Portrait Rotated’로, 관람객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등장인물이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아트 바젤 카타르는 아트 페어의 기존 틀을 탈피하려 애쓰고, 지역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노력으로 호평받았지만, 판매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개막 전에 비공개 투어를 진행해 카타르 왕실과 주요 기관에 우선권을 줬다고 하지만, 갤러리 관계자들은 “오일 머니는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10만 달러 미만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팔렸을 뿐이다. VIP 오픈 다음 날, 각 갤러리의 작품 판매가 메일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이 작품을 이렇게 비싸게 팔았어요!’ 같은 소식은 없었던 거다. 30년 사이에 급격히 부를 축적한 중동의 큰손들은 행사장 앞에 늘어서 있던 슈퍼카 말고 미술품을 사는 데는 구미가 당기지 않나 보다. 2,00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을 소유한 알타니 가문에 주요 수집가들이 있지만, 미술 컬렉팅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진 않았다. 미술 자문 및 투자 그룹 파인 아트 그룹(The Fine Art Group)의 CEO 필립 호프만(Philip Hoffman)은 미술 플랫폼 ‘Artsy’에 이렇게 인터뷰했다. “모든 것엔 3년의 시간이 필요하죠.” 아트 바젤 마이애미도 초기엔 조용한 해변의 작은 행사에 불과했다는 거다.

행사장을 나선 이들은 다음 날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작품을 보러 간다고 했다. 도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사막에 설치미술 거장이 거대한 철판 4개를 세운 작품 ‘East-West/West-East’(2014)가 있다. 나도 모래바람을 헤치며 사막을 찾아갔는데, 정말이지 압도적인 풍광이다. 주변에는 관광용 차량 외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수백억원이 들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건축계 거장 이오 밍 페이가 “이슬람 건축이란 무엇인가”란 명제를 실현한 이슬람 예술 박물관. 아트 바젤을 기념해 제니 홀저의 작품이 외관을 수놓았다.

그날 밤 이슬람 예술 박물관(Museum of Islamic Art, MIA)에선 태국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리크릿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빵을 구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동료 기자가 전화를 걸었다. “빨리 미아로 오세요! 데이비드 베컴과 안젤리나 졸리가 빵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처음엔 미아가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의미했다. 건축계 거장 이오 밍 페이가 “이슬람 건축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가슴에 안은 6개월 동안 이슬람 모스크를 여행하며 영감을 얻어 설계한 곳이다. 페르시아만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서 있다. 밤이 되자 박물관 외관이 아랍어와 영어로 뒤덮였다. 제니 홀저(Jenny Holzer)의 작품 ‘SONG’(2026)이다.

아트 페어 기간이 언제나 그렇듯 첫날 몰린 행사 때문에 급히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폐소방서를 개조한 파이어 스테이션(Fire Station)에서 선보이는 정서영 작가의 중동 첫 개인전 <Endless Facts>를 보고 싶었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이어지지만 개막일엔 작가가 있을 테니까.

파이어 스테이션에서 2026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은 싱가포르 아티스트 호 추 니엔과 한국 작가 정서영의 개인전이 열렸다. 정서영 작가는 한 달간 도하에 머물며 작업한 신작도 선보였다.

작가는 검은색 재킷과 팬츠 차림으로 지난 30여 년간 선보인 주요 작품과 관람객을 지켜보고 있었다. “와엘 쇼키의 요청으로 도하에서 한 달간 머물며 작업했어요. 어느 날 도하 전통 시장인 수크 와키프를 거닐다 발견한 밧줄에서 영감을 받아 신작 ‘Manila Rope’를 완성했죠.”

전시장을 나오니 전통 의상 차림의 서버들이 디너를 준비했고, 왕족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한자리를 차지한 뒤 감격한 와엘 쇼키가 5분여나 되는 긴 감사 인사를 건넸다. 홍차에 연유 등을 넣은 카타르의 국민 차 카락과 대추야자를 먹던 옆자리의 갤러리스트가 말했다. “숙취 없이 상쾌한 아트 페어는 오랜만이군요!”

물론 먹는 이야기만 하진 않았다. 그는 첫 회의 상황이 어떠하든 카타르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결국은 성과를 이뤄낼 거라 믿었다. 한국 갤러리 관계자는 페어를 위한 부스비와 작품 배송비를 크게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에겐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했다. 카타르 왕실은 미술품 수집에 더 적극적일 것이고, 이슬람 예술 박물관(2008),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Mathaf: Arab Museum of Modern Art)(2010)에 이어 2030년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과 문화 공간 등이 공사 중이다. 오는 11월엔 독일의 도큐멘타(Documenta)를 모델로 4년마다 열리는 루바이야 카타르(Rubaiya Qatar)가 시작된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 표현에 따르면 중동의 쿤스트할레인 알 리왁(Al Riwaq)을 중심으로 전국에 공공 설치물을 선보인다. 11월에는 부디 평안한 시국으로 예술만 존재하길 고대한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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