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되지 않은 태도, 단아한 취향으로 건축한 ‘스튜디오 니콜슨’
주름진 데님, 바스락 소리가 나는 코튼, 부드러운 리넨과 가죽··· 고요한 선과 단정한 여백으로 건축한 스튜디오 니콜슨의 지금, 이 계절.
닉 웨이크먼(Nick Wakeman)은 스튜디오 니콜슨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일상에서 느낀 균형과 편안함을 옷으로 해석하며 자신만의 패션 언어를 만들어왔다. 과장되지 않은 태도와 단정한 취향은 스튜디오 니콜슨을 차분하지만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15년 동안 이어온 그녀의 패션 여정은 옷을 넘어, 오늘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진다. 닉 웨이크먼이 <보그>에 그동안의 과정과 앞으로의 생각을 직접 들려주었다.
스튜디오 니콜슨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5년 동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옷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2025 가을 컬렉션은 ‘밀리터리 유니폼’을 주제로 삼았다.
오래 입은 듯한 감촉을 가진 원단과 리넨이 섞인 원단을 열심히 찾았다. 중성적인 컬러를 사용해 아이템끼리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디자인할 때는 늘 “원단이 먼저”라고 말한다.
요즘은 종이나 섬유 원단에 푹 빠졌다. 2027 봄 컬렉션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다.
건축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최근 방문한 공간 중 디자인에 영향을 준 곳은?
그리스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 13세기에 지은 집은 천장이 3층 높이에 이르고 거실 한가운데에 26인용 소파가 놓여 있었다. 웅장하면서도 겸허한 공간을 보니 숨이 멎을 듯 놀라웠다.
새로운 컬렉션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오래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으로 컬렉션 작업을 시작한다.
컬렉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스튜디오 니콜슨의 스테디셀러 ‘리소(Riso)’ 청바지!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강조해왔다. ‘시간을 견디는 옷’을 정의한다면?
좋은 건 언제나 좋다! 시간을 견디는 힘은 좋은 원단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의 디자인 원칙과 일치하는 것.
거리에서 스튜디오 니콜슨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어떤 생각이 드나?
사람들이 내 디자인을 입고 어떻게 걷는지 지켜보는 것은 늘 흥미롭다. 우리의 옷은 움직일 때 가장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인스타그램에는 과거의 패션 아이콘부터 아름다운 가구, 건물, 영화의 한 장면까지 다양한 순간이 기록되어 있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개봉한 영화는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준다. 그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과 도시 풍경, 건물을 보는 것도 즐겁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까?
패브릭 디자이너.
앞두고 있는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지금 말할 순 없지만, 모두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다. VK
WELCOME TO SEOUL
지금 서울은 전 세계 패션 브랜드가 향하는 궁극의 목적지다. 스스로를 시험하고 증명하기 위해 도쿄, 런던, 밀라노에서 건너온 글로벌 브랜드 3개를 <보그 코리아>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