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축제가 된다. 에스팀의 <캣워크 페스타>
에스팀이 주최하는 ‘2025 강남 페스티벌 X 캣워크 글로벌 트렌드 페스타 서울’(이하 ‘캣워크 페스타’)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아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 광장을 거대한 축제로 물들였다. 캣워크 페스타는 패션, 문화, 예술, 미식을 융합한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축제로, 현장에 있는 누구나 패션과 퍼포먼스, 미식을 함께 즐기는 체험형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메시지를 던지는 축제가 아니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참여자들의 영감까지 일깨우는 플랫폼이다. 그중 메인 프로그램인 패션쇼는 MZ 세대가 사랑하는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참여해 퍼포먼스형 런웨이를 선보였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관객과 함께 숨 쉬는 무대가 완성됐다. 올해는 ‘닙그너스, 올리언스 스토어, 자개, 멜리앤로즈, 슈퍼 론리, ERER, NYXX, YYYY’라는 8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서로 다른 언어로 패션을 이야기하며 한국 패션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렸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실험하다 – 닙그너스(.nibgnus)
홍성빈 디자이너는 자신의 이름을 뒤집은 브랜드명처럼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는 실험적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번 컬렉션은 꽃의 터프함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성을 강인하게 풀어냈다. 그는 ‘순간의 아름다움, 그리고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페스타가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Q. 최근의 어떤 경험이 이번 컬렉션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을까요?
A. 컬렉션 테마는 보통 새롭게 알게 된 나의 한 부분에서 시작하는 편이에요. 자아는 사실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의 스스로에 대한 발견은 생각보다 ‘꽃을 좋아한다!’였습니다. 저는 좀 무뚝뚝하고 실용적인 편이라 꽃의 낭만이라는 게 잘 안 어울린다고 스스로를 규정지어 왔는데, 최근 연인이 자주 꽃을 선물해 주는 한 해를 보냈거든요. 그 순간들이 쌓여가면서 순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집중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보통 꽃이라는 모티프를 여성에 빗대어서 해석하는 것과 조금 다른 해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드럽고 여린 느낌의 꽃을 실크 드레스나 쉬폰 같은 하늘하늘한 원단으로 표현하는 건 많잖아요. 알이 굵은 메탈 스터드로 표현하는 꽃은 어떨까 싶더라고요. 꽃의 터프함과 강인함에 포커스를 맞춰서 제가 그리는 여성성을 표현해 보려 했어요.
Q. 일상적인 소재나 흔한 요소들을 새롭게 변주하는 방식이 돋보여요. ‘실험적’이라는 단어가 디자이너님께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통용되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한 도전일 것 같아요.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면 어떤 시도가 필요한가?’ 저는 그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브랜드를 이어가는 저의 모습에서 보통의 미적 점수 욕망은 거의 0에 가깝고, 보편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보편적 아름다움의 영역에 가지고 올 수 있는 능력을 쌓는 훈련에 가까운 것 같아요.
Q. 에스팀과의 협업이 .nibgnus 브랜드에 어떤 의미와 시너지를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A. 저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에스팀은 경험이 풍부했어요. 제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끝까지 가능한 방법을 물색해 주셔서 저도 현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되어서 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빈티지의 재해석 – 올리언스 스토어(Orleans Store)
부산에서 시작한 올리언스 스토어는 빈티지를 단순한 낡음이 아닌 ‘시간의 기록’으로 본다. 폐원단을 리워크하며 새로운 옷을 창조하는 그들의 작업은 우연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옷은 시간의 기록이다. 이번 무대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메시지는 런웨이 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Q. 부산의 분위기나 문화가 디자인 또는 운영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부산은 바다, 항구,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에요. 그 안의 조금 거칠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정제되지 않은 재료나 형태도 그런 환경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그래서 디자인을 할 때도 너무 완벽하게 짜 맞추기보다 러프함과 우연성을 남기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도시가 가진 결이나 기운이 저희의 성격과 많이 닮았죠. 저희끼리 하는 말이지만 서울이 뉴욕이라면 부산은 자유로운 LA랄까요.
Q. 과거의 옷에 지금의 시선을 담는 모티프가 인상 깊어요, 가장 최근의 영감은 무엇인가요?
A. 평소에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미국 영화들을 즐겨보는 편이에요. 거기서 옷에 대한 영감을 정말 많이 받아요. 최근엔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라는 영화 속에서 조니 뎁이 입고 나온 재킷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재킷이 너무 인상 깊어 실제 오리지널 빈티지 재킷을 수집해서 분석하기 시작했죠. 단순히 복각하는 것이 아닌 직접 해체하고 재조합하면서 그 시대의 봉제 방식이나 구조도 연구해 봤어요.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게, ‘orleans corduroy patchwork jacket’이에요. 이번 캣워크 런웨이 쇼에서 선보였는데, 만들면서 꽤 애를 먹었죠. 완성됐을 때의 감정적인 울림이 굉장히 컸어요. 과거의 무드와 올리언스의 시선을 한 옷 안에 담아내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런 도전이 저희에겐 늘 큰 의미로 남는 것 같아요.
Q. 이번 캣워크 페스타 무대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무엇인가요?
A. 부산에서 시작한 작은 브랜드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입니다. 올리언스의 세계관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 자개(ZAGAE)
신윤호 디자이너는 한국 전통 소재 ‘자개’에 영감을 받아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현대적 미학을 만들어낸다. 이번 쇼에서는 서양 실루엣에 한국 전통 소재 마를 더해 고전과 모던이 교차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그는 ‘전통을 새로운 언어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적 미학을 세계로 확장하는 무대임을 강조했다.
Q. 전통과 현대를 잇는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A. 예측 가능한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통 복식을 그대로 복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적 의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전통을 계승하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상호 융화를 통해 새로운 미학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컬렉션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의상의 구조적 해체와 여성 컬렉션의 론칭을 강조했어요. 여러 의상을 이어 붙인 듯한 형태, 바지의 구조를 응용한 스커트처럼 자개가 본질을 해체하는 과정을 직관적 비주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저희만의 클래식하면서도 로맨틱한 여성복 무드를 쇼 비주얼을 통해 선보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캣워크 페스타 무대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무엇인가요?
A. 작년 캣워크 페스타에서는 ‘ZAGAE’만의 정체성과 음악 크루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리브랜딩을 거치며 ‘자개’라는 본질에 더욱 집중한 비주얼을 선보이고 싶었고, 캣워크 페스타가 가장 적합한 무대였어요. 이번에도 에스팀 그룹과 협업하며 단독 브랜드로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기획과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입다 – 멜리앤로즈(Melly&Rose)
멜리와 로즈라는 두 페르소나를 통해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멜리 앤 로즈는 80~90년대 LA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자유롭고 낭만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하고 싶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무대 위에서 컬러풀함, 경쾌한 분위기가 관객들에게 활기찬 메시지를 남겼다.
Q. Melly와 Rose라는 두 캐릭터의 조합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구성하셨는데요, 출발점이 무엇이었을까요?
A. 브랜드의 시작은 Melrose Avenue에서 비롯되었어요. 어린 시절 Melrose는 가장 힙하고 멋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거리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있었죠. 여전히 활기찼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해가는 분위기 속에서 저는 두 명의 멋진 친구가 나란히 거니는 모습을 상상했고, 그 이미지가 ‘Melly’와 ‘Rose’라는 캐릭터로 이어졌어요. 거리에 대한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그 시절의 감성과 에너지가 지금 세대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받았어요.
Q. 이번 컬렉션에서 꼭 눈여겨 봐줬으면 하는 건 무엇인가요?
A. 기존의 스윔웨어뿐만 아니라 FW 신상 아이템이 만나 완성되는 Melly&Rose만의 새로운 룩을 소개하는 쇼입니다. 80~90년대 레트로한 바이브를 더해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컬러, 패턴, 소재, 실루엣의 조합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신다면 그 차이를 더욱 실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에스팀과의 협업이 멜리 앤 로즈 브랜드에 어떤 의미와 시너지를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A. 에스팀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교차점을 잘 이해하는 파트너예요. 덕분에 Melly&Rose의 감성을 모델들의 매력과 무대 연출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어요. 브랜드와 무대가 함께 성장하는 좋은 시너지가 만들어진 셈이죠. 또한 러브란님의 댄스팀과의 협업도 저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저희 옷을 입고 춤을 추며 80~90년대 에너지 가득한 바이브를 표현해 주신 모습은 패션을 넘어선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움도 스타일이 된다 – 슈퍼 론리(Super Lonely)
<For all the lonely girls and boys> 슈퍼 론리는 고독과 외로움을 유머와 로맨스로 풀어내는 브랜드다. 첫 공식 런웨이에 오른 디자이너는 ‘외로움도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무대 위에서 표현했다. 하트, 별, 퍼 장식은 관객들의 미소를 이끌어내며, 고독을 하나의 스타일로 전환시켰다.
Q. <For all the lonely girls and boys>라는 슬로건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고독함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브랜드 콘셉트로 택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외로움을 늘 솔직하게 바라보려 해요. 혼자라는 감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유머와 낭만도 있거든요. for all the lonely girls and boys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세상 어딘가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초대장입니다. 고독이 곧 결핍이 아닌 하나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Q. 이번 컬렉션에서 보여주고 싶은 로맨틱함은 무엇일까요?
A. 저에게 로맨틱함은 화려함보다는 ‘위로’에 가까워요. 외로움을 부드럽게 감싸는 색감, 장난기 있는 하트와 퍼, 별 모티브가 그 로맨스를 표현합니다.
Q. <캣워크 페스타> 패션쇼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외로움도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에요. 혼자여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그 자체로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Find Your ER – ERER
에르에르는 빈티지 감성과 럭셔리를 결합해 젠더 뉴트럴 패션을 제안한다. 형광 톤과 워싱 된 컬러, 스포티 무드가 공존하는 이번 무대에서 ERER은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패션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Q. 최근 컬렉션에서 특히 영감을 받은 주제나 모티프가 있으신가요?
A. 이번 컬렉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미국 빈티지 캐주얼과 미국의 스트리트 패션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어요. 항상 모티프가 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에 나온 맨투맨을 예로 들면 아트웍을 우선으로 디자인했어요. 예전부터 진행하고 싶었던 뽀빠이 캐릭터에 에르에르만의 색감과 빈티지한 무드를 담고 어떤 조합으로 진행할지 고민하면서 여러 번의 샘플링과 품평을 거쳐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완성했죠.
Q. 소비자가 ERER 제품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메시지를 느끼길 바라시나요?
A. 옷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활동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즐거움과 자신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Q. 에스팀과의 협업이 ERER 브랜드에 어떤 의미와 시너지를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A. 에스팀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잇는 강력한 플랫폼이자 파트너입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ERER의 무드가 더욱 강렬하게 표현될 수 있었어요.
스트리트 무드의 확장 – NYXX
여신 Nyx와 여성 염색체 XX에서 탄생한 NYXX는 ‘One Time Daily Cool’을 철학으로 삼는다. ‘패션은 어렵지 않고, 즐겁고 자유로운 분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이번 무대는 스트리트 무드를 일상으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Q. 디자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A. 주로 90년대~2000년대 초반 힙합문화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디자인만 하는 시기에는 일부러 올드 힙합을 크게 틀어놓고 작업해요. 최근 시즌은 준비하면서 ‘지오반나 라모스’의 스타일도 관심 있게 봤어요. 그녀의 무드가 좋아요.
Q. 스트리트 무드와 일상성을 결합하는 브랜드로서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균형점은 무엇인가요?
A.‘효율성’ 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디자인한 옷은 넓은 스펙트럼의 TPO를 가졌으면 해요. 그 점을 디자인할 때 항상 생각해요. 스트리트 무드를 좋아하는 고객님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평일, 주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캣워크 페스타> 패션쇼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패션이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존에 패션쇼라는 행사 자체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저희의 참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패션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한국 패션 브랜드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실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패션은 어려운 게 아니고 즐겁고 자유로운 분야잖아요!
원초적 본질의식 – YYYY
YYYY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집단적 체험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다. ‘Primal Frequency’를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관객과 착용자가 동시에 의식 상태에 접속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디자이너는 ‘잠시 현실의 프레임을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길 바란다.’며, 페스타를 또 하나의 의식 무대로 만들어냈다.
Q. 개인적으로 패션을 통해 세상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현실은 결핍의 균열로 가득하죠. 우리가 하는 것, 패션을 통해 그 틈을 열어 주어 순간의 자유를 나누고 싶어요.
Q. 소비자들이 YYYY를 입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나요?
A. 비현실 속에 들어온 듯한 긴장감,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해방감
Q. 에스팀과의 협업이 YYYY 브랜드에 어떤 의미와 시너지를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A. 대형 무대를 통해 YYYY 세계관을 더 많은 관객에게 직접 체험시킬 수 있었어요. 동시에 그 세계관을 더 큰 스케일로 증폭할 수 있는 협업이었습니다.
<캣워크 페스타>는 패션쇼를 넘어 한국 패션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한 장이었다. 각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 시간, 전통, 고독, 해방을 이야기했고, 그 메시지들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직접 교감했다. ‘작업(WORK)이 모여 작품(ART)이 되는 무대’라는 <캣워크 페스타>의 슬로건처럼 서울 자체를 패션 무대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에스팀이 있다. 모델 매니지먼트에서 출발한 에스팀은 이제 명실상부한 토털 패션 콘텐츠 트렌드 기업. 모델 관리를 넘어 패션쇼·이벤트·콜라보레이션·브랜드 전략까지 아우르며 패션 콘텐츠와 트렌드 전반을 주도한다. <캣워크 페스타>는 에스팀의 플랫폼 전략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런웨이를 확장해 무대 연출, 모델 매칭, 브랜드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와 관객이 교감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하는데 성공했다. 디자이너들은 에스팀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 연출 노하우, 콘텐츠 기획력을 얻고, 글로벌 마켓 진입 기회도 노린다. 에스팀은 단순 주최 역할에 멈추지 않는다. 최상의 시너지를 끌어낸다. 디자이너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성장의 단초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브랜드와 대중,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무대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킨 에스팀의 <캣워크 페스타>는 이제 시작이다. <캣워크 페스타>를 통해 에스팀은 기획력과 연출력을 증명해 냈다. 관객이 단순히 ‘보는 것’ 그치지 않고 ‘체험하는’ 무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K-패션의 형식을 이끌어냈으니 말이다. 공고한 에스팀의 전략안에서 여덟 명의 디자이너는 저마다 다른 언어로 패션을 그려냈지만, 무대는 결국 하나의 심장처럼 뛰었다. 패션은 옷을 넘어선다. 그것은 움직임이고, 태도이며, 때로는 삶 그 자체다. 앞으로 에스팀이 보여줄 다음 축제의 호흡은 글로벌 패션신의 어우러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