Добавить новость
ru24.net
World News in Korean
Октябрь
202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빅토리아 베컴, 두아 리파, 리한나가 빠져든 ‘핑키 링’의 매력

0

영국의 왕 찰스 3세는 1969년부터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끼었습니다. 혈통 및 가문의 전통을 드러내는 핑키 링, 즉 새끼손가락 반지였죠. 이는 과거에는 주로 인장 형태로 대물림되어 귀족이나 명문가의 남성들이 주로 착용했습니다. 대중문화에서도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토니 소프라노와 말론 브란도 등 수많은 스크린 속 ‘안티히어로’ 역시 핑키 링을 착용했거든요. 마치 ‘남성성의 훈장’처럼 말이죠.

@dualipa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핑키 링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아이템이 됐죠. 가장 큰 변화는, 현재 핑키 링 시장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그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핑키 링을 이용하고 있죠. 레트루바이(Retrouvaí)의 인장 반지, 씨씨 주얼리(Cece Jewellery)의 수공예 에나멜 미니어처, 라 브랜슨(Shola Branson)의 믹스 파베 세팅 등 종류도 각양각색입니다. 새끼손가락이 ‘자기표현을 위한 캔버스’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죠.

핑키 링은 런웨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셀린느의 2026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핑키 링과 겹겹이 겹친 ‘스택 스타일’ 반지가 자주 등장했거든요. 특히 골드 인장 반지는 굵은 팔찌같이 중량감 있는 주얼리 사이에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Celine 2026 S/S Resort
Celine 2026 S/S Resort

셀러브리티도 예외는 아닙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최근 작고 섬세한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핑키 링을 착용한 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베컴>에 출연했습니다. 과거 남성들이 주로 착용하던 클래식한 인장 반지가 손가락 전체를 감싸는 데 비해, 빅토리아 베컴의 핑키 링은 손가락 위에 가볍게 얹힌 모습이었죠. 과거의 핑키 링이 남성성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과 같았다는 점을 미뤄보면, 베컴의 핑키 링은 ’여성의 파워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지라 볼 만합니다.

변화를 보여준 건 베컴뿐만이 아닙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이혼 후 ‘셀프 결혼반지’를 새끼손가락에 낀 채 등장한 바 있죠. 헤일리 비버는 빽빽한 ‘스택 스타일’을 핑키 링으로 선보였고, 리한나는 손가락은 물론 발가락에도 다이아몬드 클러스터를 착용할 정도로 핑키 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haileybieber
Getty Images

긴 역사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핑키 링은 단순한 액세서리 이상의 무언가였습니다. 귀족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흑인 문화에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골드 핑키 링은 수십 년간 흑인들에게 성공 및 자기 정체성의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1980~1990년대 래퍼들은 부의 증표로 골드 핑키 링을 착용했죠. 라틴 문화권에서도 콜드 핑키 링은 충성심과 가족애, 자존심을 표현하는 아이템이었고요. 핑키 링은 퀴어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노골적인 표현이 제한되던 시절,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신호로 쓰였거든요.

디자이너 진 프루니스(Jean Prounis)는 핑키 링을 두고 “룩에 마침표를 찍는 장치, 진실의 닻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핑키 링 예찬론자인 그녀는 5개의 핑키 링을 돌려가며 착용하는데, 선택은 매일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진지한 대화나 회의가 있는 날에는 가닛을, 좋은 기운이 필요할 땐 스타 사파이어를, 차려입고 외출하고 싶은 날에는 핑크 사파이어를 선택하죠.” 프루니스는 핑키 링이 시계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살짝 보이시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의 균형이 생겨요. 아주 멋지죠.”

@cecejewelleryofficial
@retrouvai

프루니스는 남성용 다이아몬드 핑키 링에도 관심이 큽니다. “에메랄드 컷이나 가로 방향 세팅처럼, 예상을 깨면서도 클래식한 형태의 반지가 좋아요. 핑키 링으로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여기에 대해 <i-D 매거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베트리지(Thom Bettridg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핑키 링은 결혼반지를 끼기 전까지, 모든 싱글 남성이 반드시 착용해봐야 할 아이템이에요.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건 섬세한 느낌을 주잖아요. 싱글 남성이라면 한 번쯤 그런 기분을 즐겨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여성용으로 나오는 디자인을 다소 크게 주문해 착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단,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물려준 게 아니라면 인장 반지는 끼지 마세요. 핑키 링은 다이아몬드여야 해요.”

역사적으로 인장 반지는 귀족들에게 실용적인 물건이었습니다. 늘 손에 끼고 다니다 필요할 때마다 도장을 찍고, 대대로 물려줬으니까요. 하지만 다이아몬드 핑키 링은 그 반대입니다. 그저 멋을 부리기 위한 것 외에는 활용 방안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이죠.

핑키 링의 진짜 힘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작은 손가락이 주목받겠다는 듯이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말이죠. 헤일리 비버와 셀린느가 그랬듯, 요즘은 반지를 잔뜩 겹쳐 끼는 스택 스타일이 대세죠. 다이아몬드 핑키 링은 그 가운데서 고고하게 빛나고요. 어쩌면 다이아몬드 핑키 링은 그야말로 노력 없이 멋스러워 보일 최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물어봤을 때 이렇게 대답하면 되니까요. “그냥 굴러다니길래 끼어봤어요.” 무심한 듯 시크한 말투라면 금상첨화겠고요.




Moscow.media
Частные объявления сегодня





Rss.plus
















Музыкальные новости




























Спорт в России и мире

Новости спорта


Новости теннис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