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 억만장자에게 따끔한 일침
안티 팝, 그래미의 여왕, 비주얼 아이콘, 세대의 자화상. 지금까지 빌리 아일리시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그녀의 캐릭터는 계속 진화 중입니다.
아일리시가 현지 시간으로 29일 뉴욕에서 열린 ‘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WSJ. Magazine’s Innovator Awards)’에서 음악 혁신가상(Music Innovator Award)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마크 저커버그 부부, 스파이크 리, 조지 루카스, 벤 스틸러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요, 아일리시는 수상 소감을 통해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아일리시는 “지금 우리는 정말 어둡고 힘든 시대를 살고 있어요.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공감과 도움이 필요하죠”라고 말문을 열면서 “돈이 있다면, 그걸 좋은 일에 쓰면 정말 좋겠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 나눠줄 수도 있고요. 여러분 모두 사랑하지만, 여기 있는 분들 중에는 저보다 훨씬 많은 돈을 가진 분들도 꽤 있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하게 한마디를 남겼죠. “당신이 억만장자라면, 왜 억만장자인가요?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요, 돈 좀 나눠주세요, 여러분.”
레드 카펫에서도 아일리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우미우 런웨이 룩으로 다크 아카데미 미학에 충실했죠. 블루 셔츠와 회색 스웨터, 네이비 재킷, 플리츠 스커트 등으로 스쿨걸 룩을 완성했습니다. 목에는 컬러풀한 스카프를 둘렀고요. 진회색 양말과 서스펜더를 옥스퍼드화와 매치하는 센스도 자랑했죠.
이날 아일리시의 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스타일리시했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연설이 빛을 발했습니다. 앞서 그녀는 ‘Hit Me Hard and Soft’ 투어를 통해 1,15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쿨함’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줬죠. 아일리시의 기부금은 식량 불평등을 해소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프로젝트,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위해 쓰입니다. 시상식을 진행하던 스티븐 콜베어는 그녀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빌리, 전 세계 인류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