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 어려운 패턴, ‘내 것’으로 만드는 법
오르기 어려운 산일수록 등반했을 때 성취감은 큰 법입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죠. 나만의 스타일링을 개발하거나, 강렬한 패턴을 완벽하게 길들였을 때 느끼는 보람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스네이크 프린트입니다. 패턴으로 멋 내기 좋은 계절인 겨울이 부쩍 다가오며, 화려하고 아찔하기로는 ‘끝판왕’ 격인 뱀피 무늬를 정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런웨이에서 제시하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스네이크 프린트가 밖으로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는 거죠. 과해 보일 수 있는 스네이크 프린트 톱이나 팬츠 대신, 신발을 활용하는 겁니다.
레이첼 코미는 스네이크 프린트가 꼭 섹시할 필요는 없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워크 팬츠에 복슬복슬한 질감의 재킷, 스네이크 프린트 로퍼를 매치했죠.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조합이지만, 발끝의 뱀피 무늬 덕분에 룩의 ‘맛’이 살아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트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깔끔한 실루엣의 생지 데님에 뾰족한 앞코가 돋보이는 스네이크 프린트 부츠를 매치했죠. 톱만 평범한 셔츠로 교체하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룩이 완성되겠군요.
발리와 듀란 랜팅크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스네이크 프린트 부츠가 등장했습니다. 시모네 벨로티는 시끌벅적한 연말 파티에나 어울릴 법한 이 신발에 회색 수트를 매치했는데요. 따분하게만 느껴지는 출근 룩에 신선한 ‘한 방’이 필요하다면, 뱀피 무늬 신발을 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바시티 재킷과 카고 팬츠를 활용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던 듀란 랜팅크의 룩도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고요.
마르니와 토즈는 각각 T 스트랩 슈즈와 롱부츠를 선보였습니다. 신발을 제외한 모든 아이템의 무드를 클래식하게 유지한 덕분인지, 화려하다는 인상은 찾아볼 수 없었죠.
더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 리한나의 룩을 참고하세요. 그녀의 스타일링법은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입니다. 통 넓은 바지에 뱀피 무늬 부츠를 신은 뒤, 코트나 재킷으로 룩을 마무리하는 식이죠. 스네이크 프린트,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