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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보낸 밤, 버버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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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전야, 그 팽팽한 긴장감을 녹인 건 ‘함께’라는 안도감이다. 버버리 2026 가을/겨울 쇼를 하루 앞둔 2월 23일, ‘투게더니스 인 런던 위드 버버리(Togetherness in London with Burberry)’ 디너 자리로 버버리 코트와 재킷을 걸친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소녀시대 윤아부터 스트레이 키즈 승민과 브라이트, 아카소 에이, 그리고 요요 카오까지. 국적도 직업도 제각각이었지만 서로 낯설진 않았다. 옷으로 공간에 통일성을 줄 수 있음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Courtesy of Burberry
Courtesy of Burberry

물론 똑같은 옷을 입은 건 아니다. 아이보리 롱 트렌치, 쇼트 데님 재킷, 코팅 데님 해링턴 재킷 등 같은 옷은 한 벌도 없었다. 하지만 편안한 패브릭과 정교한 테일러링, 시그니처 라벨, 체크 패턴 등 버버리의 아이덴티티는 곳곳에 숨어 있었다. 옷이 분위기를 아우르고, 그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단번에 알아보게 만드는 소속감. 그것이 버버리가 가진 힘이다.

Courtesy of Burberry

Courtesy of Burberry

Courtesy of Burberry

그 유대감은 18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마스 버버리가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를 견딜 옷을 만들겠다고 나섰을 당시, 아우터는 꽤 불편했다. 비를 막으려 오일이나 고무를 입힌 코트는 무겁고 통풍도 되지 않았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걸치지만 오래 입으면 금세 지쳤다. 버버리는 이 문제를 원단으로 풀었다. 수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개버딘은 촘촘하게 짠 면직물로 통기성과 방수성을 동시에 갖춘 소재였다. 빗속에서도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고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걸칠 수 있었다. 누군가를 특정하기보다, 누구나 입고 움직일 수 있는 옷. 버버리가 처음부터 만들고자 했던 것은 바로 그런 보편적인 옷이었다.

Courtesy of Burberry

1912년 버튼 대신 허리 스트랩으로 여미는 실용적인 코트 ‘타이로켄’이 등장하면서 그 철학은 더 또렷해졌다. 빠르게 입고 움직일 수 있는 점 덕분에 군인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이후 버버리 트렌치는 영화와 거리, 런웨이를 오갔다. 시대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과 마릴린 먼로가 버버리 코트를 소장했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격식 있는 자리에 입고 등장했다. 기네스 팰트로와 시에나 밀러, 카라 델레바인 같은 셀럽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코트를 해석했다. 버버리는 언제나 자신만의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선택해온 옷이었다.

Getty Images

2009년, 버버리는 ‘아트 오브 더 트렌치(Art of the Trench)’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공개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만의 트렌치 스타일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였다. 런던에 사는 학생, 도쿄에서 활동하는 사진가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트렌치를 입고 등장했다. 같은 코트를 입었지만, 표정과 태도는 모두 달랐다. 버버리는 그 차이를 지우지 않았다. 그 차이가 모여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게 트렌치는 개인 스타일을 넘어 서로를 알아보는 코드가 됐다. 그리고 지금, 그 코드를 아는 사람들이 런던에 모였다. 이번 디너는 170년 동안 이어진 커뮤니티를 2026년의 얼굴로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Courtesy of Burberry

버버리는 이번 시즌 하우스를 깊이 들여다보는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The Trench, Portraits of an Icon)’을 공개했다. 디너 현장과는 또 다른 톤으로 미니멀한 프레임 속에 담긴 아티스트들의 고백은 버버리라는 유산이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보여준다.

Courtesy of Burberry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박진영(JYP)은 버버리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영국 문화의 아이콘들을 떠올렸다. “데이비드 보위, 믹 재거, 그리고 컬처 클럽의 보이 조지 같은 아티스트에게서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에게 버버리는 자신을 대담하게 표현하는 태도와 연결된 상징이다. “그들이 얼마나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지 항상 감탄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 역시 감정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두려움 없이 드러낼 수 있게 됐죠.”

박진영은 버버리에서 자신의 예술 철학을 본다. “제 예술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이 되길 바랍니다. 버버리가 바로 그 상징이죠.” 그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런던 거리에서 춤추는 장면을 상상한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을 꿈꾸는 그에게 버버리는 장수의 완벽한 표본이다. “마지막 공연 후 석양 속을 걸어가면서 제 예술과 커리어가 버버리 트렌치 코트처럼 ‘클래식’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상상을 합니다.” 그가 털어놓은 목표는 하우스 170년 역사에 보내는 뜨거운 경의다.

Courtesy of Burberry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영국인다운 위트로 트렌치 코트와의 유대감을 전한다. “제 트렌치 코트가 말할 수 있다면 아마 사람들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기록할 거예요. ‘저 사람은 스파이일까?’ 혹은 ‘저건 첫 데이트인가?’ 등 상상을 하면서요.” 에드가 존스에게 트렌치 코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테야나 테일러는 스타일링을 스토리텔링이라고 믿는 아티스트다. 자신이 등장하기 전부터 분위기를 설정해주는 힘을 믿는다. 그런 테일러에게 트렌치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트렌치를 하나만 고를 수 없어요. 투어에서든, 뮤직비디오에서든, 영화에서든 트렌치를 입으면 힘이 나는 느낌이에요.”

Courtesy of Burberry

디너 현장의 승민과 윤아 또한 “당신에게 함께(Togetherness)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더 가깝고 따뜻한 언어로 답했다. 긴장한 승민이 “죄송해요. 질문이 뭐였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곧바로 버버리가 지향하는 커뮤니티의 본질을 짚어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심플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윤아 역시 “함께라는 건 그 자체로 힘이 된다”라는 진심을 보탰다.

Courtesy of Burberry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단독으로 전한 그날 저녁 영상에서 이들의 차분하고 솔직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캠코더로 찍은 듯한 날것의 영상미와 맞물리며 2026년 버버리가 그리는 커뮤니티의 초상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트렌치 코트 뒷면의 시그니처 기사 엠블럼(EKD) 라벨이 클로즈업될 때 토마스 버버리가 선택한 단어 ‘전진(Prorsum)’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버버리 커뮤니티는 멈춰 있지 않다. 170년의 역사를 입고 서로의 감정을 연결하며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따뜻한 조명 아래 모인 이들이 런던의 밤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떤 코드를 공유하며 누구와 함께 전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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