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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이해되십니까? ‘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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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샤이닝’ 스틸 컷

드라마 <샤이닝>(JTBC)은 차분한 호흡의 청춘 로맨스물이다. 한 커플이 고교 시절부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얘기다. 시청률은 1%대로 저조했지만 연출의 전작인 <그 해 우리는>, 작가의 전작인 영화 <행복>과 <유열의 음악앨범>이 취향에 맞았다면 살펴볼 만한 작품이다. 후반부 음주 운전 묘사 논란으로 전적인 호평은 어려워졌지만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 많다.

<샤이닝>은 청년 돌봄 문제를 다룬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수재 연태서(박진영)는 아버지가 몰던 차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인생이 바뀌었다. 사고 직후 태서는 홀로 중환자실을 지키며 부모를 차례로 떠나보냈다.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동생은 보행장애와 트라우마를 얻었다. 이후 태서는 조부모가 사는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한편 여주인공 모은아(김민주)는 우울증이 심해 자살을 시도했던 아버지를 돌본다. 아버지가 방랑하다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정착한 시골 마을에서 은아가 만난 동급생이 태서였다.

JTBC ‘샤이닝’ 스틸 컷
JTBC ‘샤이닝’ 스틸 컷

은아와 태서는 한동안 예쁜 연애를 한다. 태서가 서울로 대학을 가서 만남이 어려워진 후에도 그랬다. 은아의 바람대로 같이 서울 구경을 다니고, 태서가 틈나는 대로 은아를 보러 가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는 동서울, 한강, 지하철역 등 서울 곳곳의 풍경이 지방 소녀 은아의 시선을 통해 낭만적으로 묘사된다. 모두 별로 돈이 안 드는 장소고,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이동하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그 특성이 주인공 커플의 청춘을 장식해준다. 서울의 소음, 불빛, 속도, 매끈한 콘크리트 구조물, 그 사이를 관통하는 거대한 강이, 은아에게는 일상이 아니라 동경이다. 서울이 은아에게 소속감을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그 모든 것이 차갑기보다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첫 이별은 은아가 취직한 후 벌어진다. 지방 호텔에 취직한 은아는 태서와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자기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별을 통보한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다시없을 사랑 같지만 그런 사랑을 어이없는 이유로 떠나보내는 미숙함 혹은 패기가 딱 청춘의 그것이라 한편으로는 납득이 된다. 사회 진출이 급선무인 20대 여성이 일류대 공대에 다니는 남친과의 연애보다 어렵게 찾은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지지할 수 있다. 그걸 한 번 잡아보지도 않고 ‘알겠다’ 해버리는 남주인공도, 배려가 몸에 밴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첫 이별은 애틋하고 먹먹하다.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JTBC ‘샤이닝’ 스틸 컷

그들의 두 번째 만남부터는, 안타깝지만 영 어덜트의 보편 감성이나 그들의 상황보다는 캐릭터 각각의 뒤틀린 성격이 주된 장애물로 보여서 답답할 때가 많다.

태서와 은아는 서른 즈음에 다시 마주친다. 태서는 은아가 그렇게 좋아하던 서울의 지역성을 아예 직업 정체성에 고착시킨 지하철 기관사가 되었다. 이 설정을 통해 은아가 태서에게 한때의 풋사랑이 아니라 인생의 기반이었음이 드러난다. 은아는 호텔리어 시절 알게 된 선배와 통영에서 민박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서울로 도피해서 동가식서가숙하다가 지하철에서 태서를 마주친다. 둘은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또 어이없는 이유로 헤어진다.

JTBC ‘샤이닝’ 스틸 컷
JTBC ‘샤이닝’ 스틸 컷

주인공들의 두 번째 이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라마가 말하지 않은 많은 것을 시청자 스스로 생각해내야 한다. 태서의 과거 사고로부터 이어진 복잡한 집안 사정, 아버지와 커리어를 잃고 방황하던 은아에게 통영 스테이가 감정적 상징물이라는 정황을 이해하더라도 속세에 찌든 시청자에게는 그 상황을 타개할 백만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안타깝게도 주인공들은 시청자가 기대하지 않았을 가장 나쁜 선택을 하고 만다. 누군가는 너무 힘들어서 연애의 파란까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이별을 통보하고, 누군가는 ‘알겠다’며 해명을 포기해버린다. 그 과정에서 열받은 은아 주변 남자들이 음주 운전을 하는 것 같은 장면이 드라마에 노출되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되고 제작진이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음주 운전 묘사는 심신미약 면죄부가 남발되는 대한민국에서 당연히 지탄받아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이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주인공들의 두 번째 이별은 어딘가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을 만큼 답답한 게 사실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 제목이 떠오르면서 태서의 다음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대목이다.

JTBC ‘샤이닝’ 스틸 컷

이 답답함은 어쩌면 에이지즘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의 실수는 성장을 위한 시행착오지만 어느 순간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 혹은 능력의 문제가 되고 만다.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두 번째 이별에 대해 어디까지 관대해질 수 있는가? 그것은 어쩌면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향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천생연분이란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지 현실에서는 다시없을 것 같은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우스워지고 다른 사랑으로 대체되기 마련이다. 그리 생각하는 원숙한 시청자는 이 정도에서 둘의 인연이 마무리되더라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주인공들에게는 다음 기회가 남아 있다. 그때도 그들은 여전히 제목처럼 반짝일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한 후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도 좋겠다. 이 사랑, 응원하십니까? 첫사랑이 끝 사랑이 되는 게 현실에서도 낭만적인 완결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지르는 실수는 어디까지 회복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는 데 당신의 연령과 경험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때로 드라마는 만든 사람들의 의도보다 많은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진다. <샤이닝>이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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