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청바지 완벽하게 대체할 1990년대 ‘찰랑 스커트’ 이렇게 입어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2023년부터 슬립 스커트가 귀환할 거라고 계속 말해왔거든요. 솔직히 올해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청바지 통은 좁아지고, 롱스커트에서 미디스커트, 이제는 미니스커트의 시대가 돌아올 차례였거든요. 작년에 화이트 스커트가 대히트한 것도, ‘이번에도 역시 슬립이 아니구나’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였고요. 하지만 그렇게 막을 내리나 싶을 때 슬립 스커트가 등장하더군요. 재킷과 함께요! 스타일은 버버리 2025 봄/여름 컬렉션을 닮았습니다. 2026 봄/여름 프라다도 참고할 만합니다. 아주 페미닌한 스커트에 투박한 재킷을 얹는 거죠.
스타일링은 현재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과도기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사회적으로 ‘자유’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죠. 몸과 마음이 편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꾸며 입기에 대한 거부감도 커졌죠. 드레스업이 부끄러운 느낌을 낸달까요? 하이패션도 이 같은 분위기를 흡수하면서 점점 편한 스타일로 달라졌고, 스트리트와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반대급부로 가기 마련이죠. 벙벙한 폭으로 몸의 굴곡을 가리던 배기 진에서 부츠 컷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페미닌한 레이스와 리본이 등장했고요. 스커트는 맥시에서 미디로 점차 짧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안, AI가 부른 고용 불안정 등은 우리를 과도하게 꾸미고 자신을 표출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꾸밀 때가 아니야!’라는 사이렌이 지속적으로 울리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키니 진이나 미니스커트로는 완벽하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홈드레스의 일종인 ‘슬립 스커트’는 여성성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쉽게 손대기 어려웠고요. <보그>가 늘 강조하는 이상한 조합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페미닌에는 매니시를 섞어야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거죠. 페미닌한 슬립 스커트에 매니시한 재킷을 걸쳐주면 뚜렷한 정체성이 중화되거든요. 소재나 스타일의 대비에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포인트죠. 밤만 되면 쌀쌀한 환절기 날씨를 고려할 때 아주 이상적인 매치고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꾸미고 싶은 욕구를 거친 재킷으로 가려주는 것일지도 모르죠.
스커트 길이는 롱이든 미디든 좋습니다. 바깥 날씨를 신경 쓴 아우터를 선택해보세요. 클래식 티셔츠나 셔츠, 가벼운 니트로 이너를 달리하면 매번 새로운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엔 트렌치 코트로, 친구들과의 오후 약속엔 짧고 캐주얼한 재킷으로, 출근할 때는 블레이저로 갈아입으세요. 어떤 조합이든 받아들이는 청바지처럼 봄의 가벼움과 우아함, 편안함을 모두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코디가 됩니다. 지금부터 재킷과 슬립 스커트의 다양한 매치법을 소개합니다.
레더 재킷 + 실크 레이스 스커트
2026년 아우터의 정점은 ‘레더 재킷’입니다. 올해는 한여름만 제외하면 언제든 입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링도 다양합니다. 칼라리스 블레이저에서 라이더 재킷까지요. 사진처럼 페미닌한 레더 재킷이라면 어깨에 스웨터를 걸치는 것만으로도 단정한 스타일이 가볍고 캐주얼하게 바뀝니다.
하이넥 재킷 + 스커트 + 양말
다음 시즌까지 감안한다면, 뉴트럴 톤 하이넥 재킷입니다. 코트와 재킷을 막론하고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칼라가 목을 가리는 하이넥 스타일이 등장했거든요. 실크 스커트에 포인티드 토 슈즈를 신고 양말을 매치한 뒤 하이넥 재킷을 걸치면, 내년 봄까지 줄기차게 활용 가능한 룩이 됩니다.
@cocoschiffer
@cocoschiffer
롱 실크 스커트 + 화이트 티셔츠 + 블레이저
롱 실크 스커트에 클래식한 화이트 티셔츠, 블레이저를 더한 조합은 로맨틱한 저녁 약속, 친구들과의 디너 또는 첫 데이트에 제격입니다. 사진처럼 어깨에 걸치지 말고 제대로 입어주세요. 오버 핏이라면 팔을 걷는 편이 좀 더 세련돼 보입니다. 페미닌한 게 여전히 부끄러운 저는 심플한 슬링백이나 로퍼를 신을래요.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하고,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동시에 줄 겁니다.
트랙 재킷 + 스커트
개인적으로 스포티한 아우터를 착용할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매니시한 아우터를 섞을 때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격식마저 덜어내고 싶거든요. 컬러 블록이 들어간 빈티지한 트랙 재킷에 캐주얼한 무드의 짧은 실크 스커트를 입은 뒤, 더 로우 스타일의 미니멀한 가죽 슬리퍼를 신어주면 느끼하지 않은 스커트 룩이 되죠. 스포티 앤 페미닌은 여름 공식으로, 실크 스커트 콤보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alexachung
@alexachung
관련기사
-
패션 아이템
‘스커트’ 하나 잘 사두면 2026년이 든든합니다
2026.01.09by 조영경, Alexandre Marain
-
패션 아이템
1990년대를 상징했던 아이템, 슬립 스커트의 귀환
2023.06.07by 안건호
-
패션 아이템
발걸음은 물론 마음까지 홀가분해지는 이 계절의 재킷!
2026.04.03by 안건호, Olivia Allen
-
패션 아이템
낭창낭창, 좀 더 과감해지는 내년 란제리 트렌드
2025.10.31by 김현유, Héloïse Salessy
-
패션 아이템
익숙해서 더 매력적인 2026년의 재킷 7
2026.01.05by 소피아, Natalie Hammo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