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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건축 유산의 예술적 환생__미술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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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역사적 건축물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아시아를 대변하는 여러 예술 축제를 연다.

국가문화유산인 옛 시청과 대법원 건물에 자리한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동남아시아 근현대미술 컬렉션을 주로 소장한다.

‘싱가포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첨단 건축물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금융과 무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답게 영화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샌드크롤러,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등장한 마리나 베이 샌즈,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 베이 극장,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도 출품했던 기묘한 건축물 라셀 예술대학 등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숨겨진 매력은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담은 헤리티지 건축에 있다. 흥미롭게도 주요 예술 공간이 헤리티지 건축물에 입점했다.

가장 먼저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Tanjong Pagar Distripark)와 길만 버락(Gillman Barracks)을 기억해야 한다.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는 바닷가의 항만 창고였다. 이런 건물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 몇 해 전부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ingapore Art Museum, SAM)과 여러 곳의 갤러리가 들어선 문화 빌딩으로 쓰이고 있다.

바닷가의 항만 창고였던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을 비롯한 여러 갤러리가 자리해 한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에서 만날 수 있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국가대표 현대미술관이다. 역사적 기억을 담은 공간에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이라니! 3월 29일까지 이어진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주무대기도 했다. 올해 주제는 ‘순수한 의도(Pure Intention)’로 건국 60주년을 맞은 싱가포르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77팀의 국제적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의 이강승, 이승택, 이끼바위쿠르르, 김주영, 탁영준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번 싱가포르 비엔날레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뿐 아니라 오차드 로드(Orchard Road), 웨섹스 에스테이트(Wessex Estate), 탕린 홀트(Tanglin Halt), 시빅 디스트릭트(Civic District)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의 4월 전시도 흥미롭다. <토킹 오브젝트(Talking Objects)>와 <리빙 룸(The Living Room)>이 주목할 만하다. <토킹 오브젝트>는 일상의 사물이 미술가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표현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소장품 전시다. 알윈 레아밀로(Alwin Reamillo), 수잔 빅터(Suzann Victor), 크리스틴 아이 추(Christine Ay Tjoe) 등 널리 알려진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SAM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물질적, 개념적 언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리빙 룸>은 미술관이 퍼포먼스 기반의 예술품을 어떻게 수집·관리하고, 재전시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퍼포먼스의 흔적을 단순히 정적인 기록물이 아니라 만남과 교류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 속 요소로 가늠하게 만든다. 이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AM), 서울시립미술관(SeMA), 퀸즐랜드 현대미술관(QAGOMA) 협업의 마지막 전시로, 세 기관의 소장품과 초청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작가 김가람, 이건용, 남화연, 임동식의 작품도 포함한다. 두 전시 모두 7월 19일까지다.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에는 유명 갤러리도 대거 입점했다. 화이트스톤 갤러리, 가자 갤러리, 린다 갤러리, 프레스티지 갤러리, 하리다스 컨템포러리 등이다. 메타코반(Metakovan)으로 알려진 수집가도 얼마 전 이곳에 새로운 실험 공간인 파디마이 아트 앤 테크 스튜디오(Padimai Art & Tech Studio)를 오픈했다.

특히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SAM에 못지않은 큰 전시장을 쓰고 있으며,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가 리노베이션했다. 영국 미술가 필립 콜버트의 전시 <템플 오브 더 선플라워(Temple of the Sunflower)>에 이어 4월에는 <동방의 추상: 슈하리/시부미(East of Abstraction: Shuhari/Shibumi)>를 만날 수 있다. 5인의 일본, 중국, 한국 출신 작가 미즈 테츠오(Mizu Tetsuo), 이노쿠마 카츠요시(Inokuma Katsuyoshi), 츠보타 마사유키(Tsubota Masayuki), 류커(Liu Ke), 권순익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아시아 추상미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전시의 개념적 틀은 일본의 슈하리(守破離) 원칙에 기반을 두었다. 슈하리는 ‘따르고, 깨고, 초월하라’는 뜻의 학습과 숙달 구조다. 이런 진행 과정을 보완하는 것이 시부미(渋み)인데, 절제와 우아함에 뿌리를 둔 미적 감수성을 뜻한다.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에는 ‘안그라 와인 & 스피릿 임포터스’와 ‘33 옥션’ 같은 재미있는 공간도 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거대한 창고 건물을 산책해보면 어떨까?

다음으로 길만 버락을 소개한다. 영국 군사기지로 쓰인 ‘길만 버락’은 국립 문화 기관과 국제적 갤러리가 입주한 문화 특구가 되었다. 이곳은 식민지 시대 서구 양식의 흰 건물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구조다. NTU CCA 싱가포르, 여 워크숍 컨템포러리 아트(Yeo Workshop Contemporary Art), 리처드 고 파인 아트(Richard Koh Fine Art), 포스트 갤러리(Fost Gallery), 미즈마 갤러리, 선다람 타고르 갤러리, 샹아트 갤러리, 야부즈 갤러리, 오타 파인 아츠 등 예술 공간이 대거 들어섰다.

영국 군사기지였던 길만 버락은 현재 예술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식민지 시절 서구 양식의 건물마다 국립 문화 기관과 국제적 갤러리가 입주했다.

우리나라 더컬럼스 갤러리도 팬데믹 이전부터 길만 버락에 자리 잡았다. 한국 작가를 비롯해 아시아 작가를 소개한다. 더컬럼스 갤러리에서 4월 18일까지 열리는 새 전시는 주목받는 필리핀 작가들의 그룹전이다. 도미닉 망길라(Dominic Mangila), 알프레도와 이자벨 아퀼리잔(Alfredo and Isabel Aquilizan), 마누엘 오캄포(Manuel Ocampo)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 각자의 특색을 보여주지만, 모두 이동과 축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부부 예술가 알프레도와 이자벨 아퀼리잔은 가족과 고향을 떠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조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탄종 파가와 길만 버락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 재미있는 문화 공간이 가득하다. 세계 최고의 프린트 아트 센터로 유명한 싱가포르 타일러 프린트 인스티튜트(Singapore Tyler Print Institute, STPI)도 빼놓을 수 없다. STPI의 디렉터(Executive Director)가 한국인 에미 유(Emi Eu)다. 2002년 설립됐으며 싱가포르강 변의 19세기 창고를 개조한 근대건축물 안에 위치한다. 한 층에서는 전시를 열고 다른 한 층에는 프린트 작품을 제작하는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 거장들이 와서 프린트 작품을 실험하는데, 우리나라의 이불, 서도호, 양혜규도 여기에서 프린트 작품과 책을 만든다.

세계 최고의 프린트 아트 센터인 STPI. 한국의 이불, 서도호, 양혜규를 비롯해 세계 각국 거장들이 이곳에서 프린트 작품을 실험한다. 현재 태국 작가 리크릿 티라바니자의 개인전 ‘모든 것에 예스라고 말하세요’를 준비 중이다.

STPI에서 5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태국 작가 리크릿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개인전 <모든 것에 예스라고 말하세요(Say Yes to Everything)>다. 티라바니자는 참여형 미술을 개척하고, 미술 기관과 관람객을 사회적으로 연결하며 예술품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정립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일상적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키기로 유명하다. 먹고, 놀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평범한 사회적 행위에 참여하도록 관람객을 초대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적 연결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 역시 관람객과 음식을 나눠 먹는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배 고플 일은 없을 것 같다. STPI 앞 싱가포르강 변에는 근사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가득하기 때문에 방문하길 적극 추천한다.

인근의 싱가포르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Singapore)도 꼭 가봐야 할 명소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은 국가문화유산인 옛 시청과 대법원 건물에 자리하며, 동남아시아 근현대미술 컬렉션 소장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에 세워진 마지막 신고전주의 건물인 5층 구조의 옛 대법원 건물은 돔이 있는 중앙 원형 홀을 둘러싼 4개의 블록으로 구성되며, 원래는 원형 법률 도서관으로 쓰였다. 더불어 1929년에 완공된 옛 시청 건물은 일본의 항복과 싱가포르 초대 내각 취임식 등 여러 국가적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4층 건물은 대칭적 구조이며, 개방형 안뜰 두 군데를 향해 3층 높이의 코린트식 기둥 18개로 둘러싸인 정면 파사드가 특징이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의 우아한 건축에 팬이 많다. 11월 중순까지 <피어 노 파워: 위민 이매지닝 아더와이즈(Fear No Power: Women Imagining Otherwise)> 등의 전시가 열리며, 이곳 레스토랑과 아트 숍도 인기가 높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베트남 작가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Temple’.

바로 앞에는 아시아 문명 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이 있다. 싱가포르는 나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페라나칸 뮤지엄(Peranakan Museum), 아트사이언스 뮤지엄(ArtScience Museum), 싱가포르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Singapore) 등 주요 문화 기관을 모두 방문하는 도전도 가능하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문화 행사는 매년 1월 열리는 싱가포르 아트 위크(Singapore Art Week, SAW)와 아트 페어 ‘아트 SG’, 싱가포르 비엔날레 등이 있다. SAW는 정부 주도 행사로 100개가 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에는 100개가 넘는 문화 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5월 15일부터 30일까지는 싱가포르 국제 예술 페스티벌(Singapore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s, SIFA)이 올해도 열린다.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C)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최고의 공연 예술 축제 SIFA는 올해 49회를 맞았으며, 2028년까지 앞으로 3년간 예술감독 총 쯔 첸(Chong Tze Chien)이 행사를 이끈다.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연출로 잘 알려진 총 쯔 첸 감독은 여러 수상 경력에 빛나는 극작가, 연출가, 교육자로서 싱가포르 연극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지만 수준 높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기 때문에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문화 여행이 가능하다. 역사적 건축과 예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를 맡은 예술감독이자 유명 미술가 호 추 니엔(Ho Tzu Nyen)이 싱가포르 출신이라서 더 친근하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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