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입는 ‘맨투맨’이 싫다면, 여기로 눈을 돌려보세요
옷 잘 입는 셀럽은 어디서 구한 건지 궁금한 ‘맨투맨’, 그러니까 스웨트셔츠를 입고 나옵니다. 쇼핑몰 알고리즘으로는 절대 마주칠 수 없는 디자인이죠.
마음에 쏙 들더라도 길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디자인이라 사지 않은 적 한 번쯤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빈티지로 눈을 돌려보세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빈티지 쇼핑이 여전히 ‘보물찾기’와 ‘찝찝함’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죠. 이런 진입 장벽은 전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영국 <보그> 쇼핑 에디터 조이 몽고메리(Joy Montgomery)도 오랫동안 빈티지 스웨트셔츠가 꺼려졌노라고 고백했으니까요. 그런데 조이가 지난 3월 서울 빈티지 숍에서 ‘완벽한 스웨트셔츠’를 찾았다고 합니다. 빈티지 숍이 어딘지 궁금해지더군요. 조이의 ‘빈티지 스웨트셔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예전에는 로고가 박힌 빈티지 옷을 꺼렸습니다. 대학이나 지역 스포츠 팀 이름이 새겨진 스웨트셔츠를 입으면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올까 봐 두려웠거든요. “저도 스탬퍼드에서 라크로스했어요!”라든지, “1993년 뉴욕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하기엔 너무 젊어 보이는데요!” 같은 말이요. 라크로스 채를 잡는 법도 모르고, 1993년이면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인데 말이죠.
제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빈티지 록 밴드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1970년대 공연 세트리스트 중 3번 트랙 드럼 비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검증 질문을 던지는 중년 팬을 마주치는 식이죠. 그래서 로고가 박힌 옷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알렉사 청과 해리 스타일스가 편견을 박살 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기 것인 양, 알렉사는 코발트 블루 스웨트셔츠를 스트레이트 진과 블랙 스니커즈에 매치했고, 해리는 1994년 뉴욕에서 열린 US 오픈 기념 스웨터를 입고 나타났죠. 아, 똑같이 따라잡을 수 없는 그 여유로움이란. 분명 우주는 제게 뭔가 말하려는 거였어요. 그래서 급박한 미션을 받은 사람처럼 ‘완벽한 스웨트셔츠’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한 스웨트셔츠’의 몽타주는 이렇습니다. 어제 산 것 같은 빳빳함은 사절, 컬러도 자연스럽게 워싱이 되어 있어야 해요. 그렇다고 ‘하자’로 느껴지는 너덜거림은 안 됩니다. 평소엔 벙벙한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를 선호하지만, 이번엔 알렉사 청처럼 하이 웨이스트 청바지나 슬랙스 위에 툭 걸칠 수 있는 크롭트 길이여야 했습니다. 프랑스 <보그> 전 편집장 외제니 트로슈(Eugénie Trochu)가 입은 스웨트셔츠나, 디즈니+에 공개된 시리즈 <러브 스토리>에서 캐롤린 베셋 케네디 역을 맡은 사라 피전의 스웨트셔츠도 컬러는 예쁘지만 제가 찾는 길이는 아니었죠.
결국 이 운명적인 만남은 2026 봄/여름 코스 쇼 관람차 방문한 서울에서 성사됩니다. 가격은 단돈 19파운드(약 3만원). 클래식한 아디다스 로고, 수십 번의 세탁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네이비 컬러, 세월이라는 디자이너가 만든 한정판인 셈입니다. 그토록 찾던 크롭트 길이까지 모든 게 완벽했죠. 지금은 청바지나 카고 팬츠에 무심하게 코디하고, 6월쯤에는 버뮤다 쇼츠에 슬리퍼, 선글라스를 더해 즐길 예정입니다.
지난번 <보그코리아> 웹사이트에서 소개한 서울 빈티지 숍과 파페치에서 판매하는 빈티지 스웨트셔츠를 모아봤습니다. 수량은 하나뿐이고, 빈티지 특성상 상태도 제각각입니다. 우선 마음에 드는 걸 찜해두고, 오프라인 숍에 들러 세월이 남긴 흔적을 직접 확인하길 권합니다.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은 제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스웨트셔츠는 그렇게 발견하는 거죠!
셀린느 빈티지로고 크루 넥 스웨트셔츠
파페치가 취급하는 빈티지 제품은 본사의 정품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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