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이번 주까지! 레드 카펫에서 청바지를 입은 셀럽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들이 있죠. 그날 아침 저는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그저 그 공간에 존재했고, 그거면 충분했어요.” 이번 주 2026 멧 갈라에서 청바지 룩으로 등장해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 바비타 만다바의 말이 ‘청바지’라는 존재를 완벽하게 관통합니다. 청바지는 그런 옷이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입기보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 편하게 존재하기 위해 손이 가는 옷이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레드카펫 위에서도 그런 태도가 가장 쿨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늘 애쓴 티 나지 않는 애씀에 끌리는 법이죠.
바비타 본인은 “그냥 느끼라”라고 말했지만, 패션계는 원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영국 <보그> 패션 및 스타일 에디터 마호로 시워드(Mahoro Seward)가 평론가들의 “너무 평범하다”라는 비판을 반박합니다. “마티유 블라지가 이번 샤넬 컬렉션에서 ‘평범한 청바지처럼’ 보이게 만든 이 바지는, 사실 마티유의 오뜨 꾸뛰르 데뷔작과 동일한 깃털처럼 가벼운 소재로 만든 거예요. 일상적인 아이템의 탈을 쓴 럭셔리, 마티유의 주특기죠.” 그리고 레드 카펫이라는 상황이 룩을 특별하게 만들었는 걸요.
마티유 블라지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청바지가 레드 카펫 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1990년대부터 할리우드 시사회부터 블록버스터급 시상식까지 꾸준히 등장해 왔거든요. 레드 카펫 역사상 가장 멋지고 기억에 남는 룩 중 상당수는 청바지와 함께했습니다. 특히 편안한 스타일이 유행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더욱 그랬죠. 바비타의 룩을 비판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라치면, 1995년경 레드 카펫을 당당히 밟았던 낡아빠진 컨버스 운동화와 입에 문 담배꽁초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 시절엔 그게 낭만이었으니까요) 레드 카펫 판도를 바꾼 역대 셀럽들의 쿨한 데님 모먼트를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