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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юль
2024

데이식스(DAY6) “영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영원을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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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왼쪽부터ㅣ성진이 입은 맨투맨, 가든 익스프레스. 영케이가 입은 티셔츠, 가든 익스프레스. 네크레스, 플랑. 도운이 입은 티셔츠, 엔 아카이브 바이 비욘드 클로젯. 피케 셔츠, 캠퍼 우드. 원필이 입은 셔츠, 프리터.
왼쪽부터ㅣ영케이가 입은 티셔츠, 타일레. 캡, 폴로. 네크리스, 에씰미. 원필이 입은 니트, 이에스씨 스튜디오. 네크리스, 파인 오 카인드.
왼쪽부터ㅣ영케이가 입은 티셔츠, 타일레. 슬랙스, 렉토. 캡, 폴로. 네크리스, 에씰미. 벨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원필이 입은 니트, 이에스씨 스튜디오. 팬츠, 타일레. 네크리스, 파인 오 카인드.
왼쪽부터ㅣ도운이 입은 재킷, 존 바바토스. 티셔츠, 타일레. 팬츠, 시스템 옴므. 샌들, 닥터마틴. 네크리스, 크롬하츠. 성진이 입은 레글런 티셔츠, 캑터스도넛마켓. 스트라이프 티셔츠, 가든 익스프레스. 팬츠, 세컨모놀로그. 로퍼, 폴스미스. 벨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원필 WON PIL

카디건, 구찌.

GQ 오늘 하루는 어떤 행운을 빌었어요?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면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생각해요. 그거면 충분하다고.
GQ 원필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어요. 제가 단돈 2천원에 산 행운을 드릴게요.
와 거짓말. 네잎클로버···. 저 진짜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가방 속 지갑을 찾는다.) 이게 제 지갑이거든요. 잘 넣어둘게요.
GQ ‘행운을 빌어줘’ 가사 중 “계절이 흘러 되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 기대해줘”라며 원필만의 방식으로 진심을 전했죠. 약 여덟 번의 계절이 바뀐 지금 원필은 어떤 모험을 하고 있나요?
저와 제 목소리, 건반과 함께 매일 항해하는 모험요. 콘서트나 공연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느낌이에요. 한 곡 한 곡 부를 때 진심을 담아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커 저만의 길을 만들어보려 하기도 해요.
GQ 첫 솔로 앨범 <Pilmography>를 발매했던 2022년 2월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비로소 새롭게 깨달은 감정이 있다면요?
음···, 있는 것 같아요. 전역 후 <Fourever> 앨범 녹음을 위해 다 같이 모였을 때 확실히 달랐어요. 제가 수없이 많은 녹음을 해왔지만 그 순간 딱 처음 느낀 감정. 심장이 막 뛰고, 너무 벅차올랐다고 해야 하나. 아···, 말로 명확하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DAY6와 같이 작업해주는 프로듀서 지상이 형도 현장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게 보다 깊은 감정이 생긴 것 같다고.
GQ 갑작스레 군대 얘기 꺼내서 미안하지만, 잘 다녀왔네요.
(입고 온 사복을 가리킨다.) 이거 봤어요? N! ROKN. REPUBLIC OF KOREA NAVY. 보통 ROKA이거든요. ROKN은 많이 없어요. 배에서 매일 이렇게 입고 돌아다녔어요.(웃음)
GQ 뼛속까지 해군이 됐네요. 배 위에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뭐예요?
정말 솔직하게 ‘내가 살아서 전역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죠.(웃음) 진짜 무서워요 바다는. 그리고 마이데이. 특히 배 위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많이 보고 싶었어요.
GQ 그때의 감정을 가사로 표현해줄 수 있어요?
오···, 난이도가 꽤 높은데요?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한참을 골몰하다) 무수히 많은 밤하늘의 별을 전등 삼아 너에게 고백할게. 사랑해 마이데이. 이렇게 할래요.
GQ 역시 마이데이를 위한 가사일 것 같았어요. 요즘 유튜브 검색창에 ‘원필’만 쳐도 ‘원필 눈물’이 같이 뜨는 거 알아요? 이런 댓글도 봤어요. 저 잘생긴 청년은 왜 볼 때마다 눈물바다인 거냐고.
하하하하. 이건 직접 경험해봐야 돼요. 그분한테 내가 한번 되어보라 말하고 싶어요. 그러면 안 울 수가 없다. 정말.
GQ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 거예요?
저 그렇게 쉽게 울지는 않아요. 생각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매번 느끼는 게 많아 그런 거예요.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것, 소중한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죠.
GQ 한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는 평소 내 안에 분명히 꺼내지 못하고 깊숙하게 숨겨뒀던 것들을 표출할 수 있다”고 말했죠. 그렇다면 원필 씨가 홀로 깊숙이 감춰둔 감정은 뭘까요?
제 내면에는 기쁨과 슬픔이 항상 공존해요. 기쁜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 모두 표출하고, 들키고 싶지 않은 슬픈 감정은 계속 감추려 해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작년에 제 곁을 떠난 소중한 친구를 생각하면 아직 많이 힘들거든요. 근데 이 슬픔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 친구가 저희 음악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잘해야겠단 다짐뿐이죠. 하늘에 있는 제 친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노래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GQ 혹시 이번 <Welcome to the Show> 콘서트에서 ‘HAPPY’를 부르기 전 마이데이에게 했던 말 기억나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르라고.(웃음) 저는 항상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혼자 생각하거든요. ‘행복하자, 행복해져라, 내가 부르는 이 노래가 모든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닿을 수 있게 하자’. 이 공간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더라고요.
GQ 원필 씨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지금 행복한가요?
과분하게 행복해요. 무대를 하는 그 순간에 특히.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에요.
GQ 원필 씨만의 언어로 행복을 정의한다면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
GQ 같이 웃을 거죠?
제가 제일 많이 웃을 거예요.(웃음)
GQ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원필 씨는 관객석을 향해 항상 눈을 맞추죠. 제가 한 브랜드 행사장에서 “원필 씨 <지큐>랑 같이 촬영해요!”라고 적힌 휴대 전화 화면을 들고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봤어요! 누군가 했어요.(웃음) 사실 공연장이 어두울 땐 얼굴이 다 보이진 않거든요. 근데 딱 그 화면이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제가 화면 보고 웃었잖아요. 기억나요.
GQ 건반 치면서 눈 마주치는 거 다 유죄예요.
근데 지금 배에서 입던 해군 반팔, 반바지 입고···.(웃음) 사실 건반 치면서 무대 아래를 보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데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최대한 눈에 담고 싶어요.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GQ 2년 전, 가장 애착이 가는 DAY6의 곡을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Zombie’를 꼽았어요.
맞아요. 여전히 유효해요. 이 곡을 작업했을 때의 저희 상황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아요. 성진이 형, 브라(영케이) 형, 도운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사실 ‘Zombie’를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거든요. “우리가 좋아하는 곡을 하자, 전하고 싶은 말을 쓰자”고 의견을 모아 만든 곡이죠. 그래서 이 곡에 더 애착이 가요. 물론 제가 생각해도 되게 잘 만든 곡 중 하나예요.
GQ 사람들이 ‘Zombie’를 듣고 위로받는 것처럼 원필 씨도 요 근래 누군가로부터 위로받은 순간이 있나요?
매니저 혜원 누나, 프로듀서 지상이 형, 그리고 친구들. 아, 친구들은 따로 만나지 않아요. 10년,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영상 통화만 해요.
GQ 매일 집에만 있는 ‘집돌이’잖아요.
맞아요. 만나서 할 게 없어. 그래도 영상 통화는 한번 하면 거의 3시간 넘게 해요.(웃음)
GQ 요즘 무대 아래 인간 김원필에게 가장 재밌는 건 뭐예요?
게임! 플스요. 아니면 마이데이랑 버블.
GQ 지금 당장 마이데이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 어떤 한마디를 적고 싶어요?
“@@@ 사랑해”. 그렇게 하면 될 거예요. 골뱅이 세 개 띄고 사랑해.
GQ 원필 씨가 설정한 이름이 ‘팔불출’이던데요.
네. 진짜 팔불출이니까. 제 인생에서 DAY6, 마이데이, 주변 친구들. 끝이에요. 평생.
GQ 막내 도운이에게 그간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한다면요?
“넌 내 하나뿐인 동생이다. 앞으로도 형들만 믿고 잘 따라와라.”

도운 DO WOON

재킷, 팬츠, 모두 발렌티노. 슬리브리스 티셔츠, 링거 티셔츠, 모두 타일레. 로퍼, 마르니. 네크리스, 센터멍.

GQ 아침 촬영이라 ‘잠 오죠(졸리죠)?’ 오늘 누가 깨배줬나요(깨워줬나요)?
제가 알람 맞추고 일어났어요.
GQ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도운 씨의 인터뷰 주제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평소 부산 사투리 억양이 세더라고요.
근데 저 ‘깨배줬냐’는 말 못 알아들었어요. 어디서 사투리 잘못 배워 오신 것 아니에요?(웃음)
GQ 저도 네이티브니까 믿어보세요. 어제 아래께(엊그저께)는 뭐 했어요?
운동했어요. 헬스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식단 조절이 쉽지 않아서 꾸준히라도 하려고요. 복싱도 배우고 싶은데 바빠서 좀 미뤄뒀어요.
GQ 그러고 보니 조금 애빈(야윈) 것 같은데요? 요즘 DAY6가 새빠지게(혀가 빠지게) 바쁜 나머지 제주도에서 내륙 상륙작전을 찍었다고요.
당일치기로 제주대학교 축제에 갔는데 인파에 차가 많이 밀려서 비행기를 놓쳤어요. 다음 날 아카라카에 가야 해서 일단 어떻게든 내륙 땅을 밟는 걸 목표로 피케팅에 돌입했죠. 몇 명은 대구로, 몇 명은 부산으로, 몇 명은 운 좋게 김포로 서울에 입성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어요.
GQ 그걸 또 버블에다 미주알고주알 들려줬다고요. 마이데이의 대형견답게 낭창(밝고 명랑)하고 러블리한 것 같아요.
제가요? 시야가 조금 다르신가. 진돗개 닮았다는 말은 많이 들어요.
GQ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요즘은 유기견을 만나러 다니던데요?
저도 그렇게 막 좋은 사람은 아니라 가지고. 최대한 좋은 사람인 척 노력이라도 해보려고 유기견 친구들 만나고 있어요. 유기견 콘텐츠는 시간 날 때마다 쭉 할 생각이에요. 뭔가 좋은 일이잖아요. 그 친구들이랑 산책하면 저도 힐링되고요.
GQ 좋은 일도 굉장히 여러 주제가 있는데, 그중에서 강아지를 골랐네요.
일단 제가 제일 가깝게 뭔가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유기견이었어요. 평소에 관심이 없지 않아서. 제가 가는 곳은 애린원인데 거기는 안락사 시스템이 없어 노견이 많대요. 구조 활동보다는 노견들을 입양 보내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계시더라고요. 나중에 꼭 새 친구랑 같이 산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GQ 도운 씨 콘텐츠를 보고 친구들이 좋은 인연을 만났다는 얘기가 들려오기도 해요?
저를 통해 알게 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기견 센터에서 만났던 조그마한 애들 두 마리가 입양 갔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저도 나중에 이사하면 데려오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그 전에 다른 집에 가게 되더라도 그것 또한 축복이고요.
GQ 츤데레형 다정다감이라고 해야 하나. 저음에 말투도 무뚝뚝한데 가만 보면 제일 스근하게(편하고 쉽게) 젖어드는 막내 같기도 해요. 직접 잡은 방어를 마이데이 100명에게 역조공한 일화도 너무 유명하잖아요.
처음엔 낚시한 물고기를 지인들한테 보내주곤 했어요. 근데 저한테는 팬도 지인이랑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진짜 아끼는 사람은 맛있는 거 있으면 같이 먹고 싶잖아요. 팬분들한테 보내줘야겠다 싶어서 50마리를 잡을 생각이었는데, 30마리밖에 못 잡아서 나머지는 사서 보냈어요.(웃음)
GQ 평소 도운의 인터뷰를 보면 애살(적극적인 욕망)이 많은 타입보다는 ‘평범하게’, ‘소소하게’를 추구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진짜 편안한 걸 좋아해서.
GQ 예전엔 미래에 대해 그냥 “드럼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종종 말했는데, 요즘은 “죽을 때까지 DAY6 해야지”라는 말을 하기 시작해서 마이데이가 기뻐하더라고요?
그게 그런 느낌으로 들리는구나, 언젠가는 끝이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건데. 하긴 제가 성격상 “영원히 해야지” 이런 말을 잘 안 하긴 했어요. 원래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팀에 대한 애정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요. 가족같이 결속력이 되게 단단해져서. 저희는 서로 시간을 많이 가져봤잖아요. 군대도 가보고 멤버 개인의 사정으로 쉬어도 보고, 그동안 너무 공허하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다시 모였을 때 ‘아, 내 집이 여기였구나’ 하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GQ 도운이 요즘 자신이 연예인인 걸 갓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팬들의 분석도 있습니다.
요즘 꽤 알아봐 주셔서 그런 인지가 좀 생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시는 분도 있으실 거고, 저희를 좋아하는 아기들도 있을 거잖아요. 그 아기들한테 어른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면 좋잖아요.
GQ 요즘 꿈은 뭐예요?
똑같아요. 그냥 큰 요동 없이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저는 편안함을 되게 많이 추구하는 사람이거든요.
GQ 그런데 요즘은 좀 파동이 큰 시기잖아요. DAY6가.
지금은 감사하게도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니까 저희도 거기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하지만 인기가 계속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언젠가 평탄화될 때 평온함을 유지할 줄 알아야죠.
GQ DAY6에서 유일하게 숙소 생활 안 하고 독립해서 살아요. 혼자 사니까 파이인(별로인) 점은?
밥을 잘 안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숙소 생활할 때는 다 같이 “뭐 먹을래” 하며 끼니를 챙겨 먹는데 혼자 사니까 쉽지 않아요. 여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너무 힘들잖아요. 최근에 음식물 처리기를 사서 이제 좀 많이 먹어보려고요.
GQ 좋은 점도 있어요?
일단 저만의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옷장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좋아하는 옷을 딱 골라서 입는 걸 좋아하는데, 숙소에서는 아무래도 공간도 좁고 옷이 다 섞여 있어서 자기 옷 찾기가 힘들거든요. 지금은 화장실도 혼자 2개 쓰니까 기분 따라 골라서 쓰고요.(웃음)
GQ 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예요?
제일 중요한 건 옷장. 옷을 잘 못 입는 스타일인데 최근에 옷을 하나씩 사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게 많이 생겼어요. 여러 가지 색을 조합하거나 소재에 따라 어울리는 조합을 찾으려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워낙 옷을 잘 몰라서 버리게 되는 것도 많아요.
GQ 버블에서 팬들과 자취 팁을 자주 나눈다고요.
음식물 처리기도 마이데이분들이 추천해주신 거예요. 미생물 분해기로 사라고. 결국 추천대로 산 거 보면 서로 공유할 게 많은 것 같아요. 락스를 희석해서 쓰는 건지 모르고 한 통 다 썼다가 눈이 따가웠다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요.
GQ 마이데이 사이에서 가리는 거 많은 유교 보이로 유명한데, 이건 좀 파이다(별로다) 싶어 신경 쓰는 건 뭐예요?
제 몸의 털들을 보여주는 게 좀 부끄럽다고 할까. 손 들고 인사할 때 팔 가리는 건 물론이고, 퇴근길엔 수염도 가리게 됐어요. “그사이 새 수염 자랐네” 하고 언급되다 보니 약간 부끄러워지더라고요.
GQ 천상 아이돌이시네요. 되게 수더분하게 할 것 같은데.
그러게요. 하는 짓 보면 은근히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웃음)
GQ 경상도에는 친구를 부르는 여러 호칭이 있잖아요. 형들에 대해 금마(걔), 임마(얘), 점마(쟤)로 얘기해보자면?
성진이 금마는 은근히 쿨하지도 않으면서 쿨한 척을 할라 해요. 경상도 특징이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럴 때는 사소한 부분을 잘 봐야 해요. 사소한 것에 형이 약간 의아해한다면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거거든요. 쿨한 척한다고 티는 안 내지만 잘 캐치해야 해요. 그리고 영현이 점마는 약간 왕자님 기질이 좀 있어서.
GQ 영케이는 DAY6의 공주님이신가요.
네, 공주님이랑은 서로 옆에서 잘 지켜보고 눈치 잘 봐주면서 챙겨주고 있어요. 형이 세심하고 착해서 주위 사람들의 감정, 시선, 표정까지 은근 다 보는 편이거든요. 그럴 때 제가 형이 뭔가를 신경 쓰는지 안 쓰는지 보고, 만약 신경 쓰고 있으면 신경 쓸 일 전혀 아니라고 얘기해주죠. 원필이 임마는 그냥 머리가 꽃밭이에요. 머리가 꽃밭이라 가지고 뭘 해도 좋아할 거예요.
GQ 듣다 보니 막내지만 오히려 형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큰형 같아요. 멘털이.
멘털은 사실 제가 나갈 때가 많아서.(웃음) 그래서 형들이 제 눈치를 많이 봐요.
GQ 막내‘님’이네요.
완전 맞아요. 막내님.(웃음)
GQ 앞으로 데이식스뿐만 아니라 드러머 윤도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게 될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도운은 어떤 사람이에요? 도운의 가슴엔 뭐가 천지빼까리(매우 많이)로 차 있나요?
저는 겁이 많고 은근히 쿨한 척해요. 가끔 허세도 나오고 찌질할 땐 또 한없이 찌질하고요.
GQ 경상도 남자의 안 좋은 점만 다 모아둔 거예요?(웃음) 좋은 점은요?
좋은 건 착한 거예요. 착하긴 해요. 가슴 속엔 데이식스와 마이데이가 있어요.
GQ 또 아이돌 모드…!
진짜예요. 진짜이긴 해요! 그리고 제 가슴속에 항상 빠른 퇴근이 있습니다.(웃음)
GQ 앞으로 도운이 단디(단단히) 하고 싶은 것은?
사실 스케줄이 너무 많아져서 무대 준비를 100퍼센트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뮤지션으로서 오만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계속 이렇게 바쁘게 넘어가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 드럼 연습을 체계적으로 계속하려고 해요. 마이데이분들한테 부끄럽지 않도록요.
GQ 경상도 사투리는 ‘압축’이 강하잖아요. 열 마디 할 거 ‘쫌!’ 한마디로 줄이듯이요. 도운도 긴 말보다는 한마디 한마디에 형들과 마이데이에 대한 마음이 압축된 사람 같아요.
정말 맞아요. 표현이 되게 서툰 사람이라 팬분들한테 사랑한다는 말하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팬들과 소통할 때도 예전에는 ‘그렇죠’, ‘좋죠’ 이런 식으로만 하다가, 이제는 풀어서 같이 대화를 해나가는 것 같아요.
GQ 윤도운 혹은 DAY6는 어떤 사투리 단어로 압축하고 싶나요?
사투리는 아니지만 정(情). 되게 정이 많아요. 마이데이도 그렇고 DAY6도 따숩거든요.
GQ DAY6 롤링페이퍼입니다. 성진에게 그간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한다면요?
“우리 리더가 형이라서 좋긴 하네.”

성진 SUNG JIN

블루종, 셔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팬츠, 크리틱. 슬리브리스 티셔츠,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작년 <The Present : You are My Day>콘서트에서 “그냥 난 DAY6 해야 돼요. (중략) 난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던 성진 씨. 올해는 ‘데장’으로서 무탈한 한 해를 보내고 있나요?
무-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저를 알게 모르게 압박하는 것이 많았다면, 올해는 좀 홀가분해졌어요.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보니 뭔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고요. 잘하려고만 하던 것들을 비로소 즐기며 하게 된 시기라고 해야 할까요.
GQ 2020년 ‘Zombie’ 발매 이후 군백기를 포함한 약 3년의 공백은 성진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았어요. 되돌아보니 살면서 스스로를 보살폈던 적이 한 번도 없더라고요. 왜 그랬지? 그래서 쉬는 동안에는 제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어요. 물론 제 성격상 주변 사람들을 계속 챙기긴 했지만요. 제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GQ 다른 인터뷰에서 “현재는 스스로를 괴롭히던 것들을 조금씩 떨쳐내는 시기”라고 언급했죠. 성진 씨를 가장 괴롭혔던 건 뭐예요?
제가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것들요. 현실적인 타협점도 찾아야 하고, 이상적인 꿈도 꿔야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괴리감과 불안함이 스스로를 많이 괴롭힌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 이 감정을 내색하면 저보다 더 힘들어할 것 같아 최대한 혼자 짊어지려 했고요. 매일 “우리 어떻게든 된다, 할 수 있다”라고 되새겼어요. 약간의 오지랖과 책임감 때문이죠.
GQ ‘데장’으로서의 중압감이 정말 컸네요.
맞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가 플레이어로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었어요. 욕심도 많이 부렸고, 제 자신에게 엄격하기도 했고. 물론 지금은 정말 많이 떨쳐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GQ ‘여백기’를 기다리는 마이데이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국방색이 퍼스널 컬러인 남자’다운 군 생활을 했어요.
사실 강브라(영케이)가 전역하기 전까지 한 반년 정도 시간이 뜨길래 ‘전문 하사를 한번 해볼까’ 했어요. 그러다 ‘아이다. 멤버들이 내가 먼저 가 있는 동안 메워준 시간이 있으니 나도 얼른 마이데이에게 얼굴을 비춰야지’라는 다짐으로 활동을 시작했죠.
GQ DAY6와 마이데이가 아니었다면 정말 말뚝 박을 뻔했네요.
으하하하. 멤버들과 마이데이가 제게는 너무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GQ ‘데장’ 자리를 꿋꿋이 지켜줘서 감사해요. DAY6가 약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시작한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롭게 느낀 감정이 있어요?
새롭게 느낀 감정은···. 딱 작년 콘서트 때. 사실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못 할 줄 알았어요. 숨도 잘 안 쉬어졌고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 무대 아래 있는 마이데이를 보는 순간부터 제 목소리와 호흡이 정상적으로 기동하는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기도 했고요.
GQ DAY6는 이미 충분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대를 선사한다고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코드나 리프, 가사 틀리는 걸 정말 싫어해요.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어 밤을 새워서라도 무조건 연습을 하고 가요. 제가 만족할 정도까지요. 근데 요즘에는 공연이 많다 보니 실수가 잦더라고요. 가사는 원체도 많이 틀렸으니께.(웃음) 그래서 이런 실수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생긴 것 같아요.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라고 할까.
GQ 이 외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존재가 있다면요? ‘놓아 놓아 놓아’를 부르는 성진 씨를 보며 “인간 놓삼 박성진”이라고 하잖아요.
진짜 잘하려고 했던 욕심을 내려놓는 중이죠. 이거 말고 또 뭘 놓았지? 꼭 붙잡고 있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정도. 이것도 놓은 거라면 다 놓은 거긴 하네요. 일, 인간관계 등 모든 게 다 해당되니까요.
GQ 비운 만큼 DAY6의 리더로서 새롭게 채우고 싶은 한 페이지가 있다면요?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채우고 싶어요. 실수하지 않으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 이런 부분에 대해 더 훈련하고 싶고.
GQ 주변 마이데이가 꼭 물어봐달라고 했던 질문인데, 마이데이가 함께 불렀던 수많은 곡 중 가장 벅찼던 떼창의 순간을 떠올려본다면요?
딱 한 곡만 뽑긴 너무 어려운데···. 마이데이가 떼창 하는 모습을 볼 때 어쩌면 우리가 DAY6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들이 우리를 더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찐사랑’이죠. 떼창은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해요. 아, 근데 우리를 닮아서 그들도 가사를 틀리긴 하더라고요. 봤어. 맞아! ‘HAPPY’ 틀렸어. 으흐흐흐.
GQ 저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에서 마이데이 떼창에 정말 놀랐어요. 그 공간에는 마이데이뿐만 아니라 다른 리스너도 많았는데, DAY6의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하나가 됐죠.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하···, 어떤 표현이 좋을까. 마이데이 옆에 있으면 동화되기 쉽다고 해야 하나. 표현을 좀 예쁘게 쓰고 싶은데. ‘전염병’ 이런 거 쓸 수 없잖아. ‘봉숭아?’. 그래, ‘봉숭아’라고 합시다. 마이데이는 존재만으로도 그 공간을 다 물들이거든요. 저희의 음악이 그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끔 하나의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기도 하고요. 처음 온 사람들도 뛰게 만들고, 몰라도 그냥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GQ 곧 세상에 나올 첫 솔로 앨범에 대해서도 얘기 좀 해볼까요. 6월에 진행한 <I Need My Day> 팬미팅에서 미발매 솔로 곡 ‘Wednesday Night’를 공개했죠. 매주 수요일 밤 성진 씨가 디제이로 활약한 <스테이션 제트 Station Z>에서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고요.
맞아요. 사실 제가 라디오 DJ를 하던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좀 생겼어요. 마이데이한테 가끔 내비치는 얼굴이니까···. 괜히 머리도 좀 만져보고, 옷도 골라보고요. 그리고 라디오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부터 진행하는 순간, 끝나고 느꼈던 감정을 모두 이 곡에 꾹꾹 눌러 담았죠.
GQ 혹시 타이틀곡에 대해서도 스포해줄 수 있어요?
타이틀 곡은 저답지 않은 곡일 거예요. 절대 저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번 솔로 앨범에서는 제 보컬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많았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GQ 보컬로 가득 채운 댄스곡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전혀. 죄송합니다. 제가 춤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취미이기 때문이에요.(웃음)
GQ 취미 맞아요?
특기인가요? 뭐라 해야 될까요?
GQ 취미라고 하죠. 그럼 최근 ‘JYP 댄스 킹’이 거울 보며 남몰래 연습했던 곡 있어요?
아 뭔 연습을 해! 없어요, 없어. 으흐흐흐. 노래 열심히 하겠습니다.
GQ 솔로 앨범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한 번 들으면 잊고 살다가도 다시 찾게 되는 음악”이라고 했죠. DAY6의 노래를 포함해 성진 씨에게 그런 곡이 있다면 뭐예요?
아무래도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죠. 대중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저희도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곡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그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엔간하면 DAY6의 모든 곡이 어떠한 상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골라 듣는 맛이 있을 거예요.(웃음) 저도 그렇고요.
GQ 성진 씨가 홀로 채운 솔로 앨범도 시간이 지나면 마이데이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네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 솔로 앨범은 정말 길게 보고 있거든요. 당장 빛을 발하지 않아도 괜찮고요. 제 노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곡이 되길 바라요.
GQ 솔로 앨범 발매 전, 늦은 여름휴가를 간다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깊은 숲속에서 바비큐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네요.
GQ 드라이브하는 거 좋아하니까, 캠핑 다녀와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아효, 너무 번거로워서요. 제가 은근 깔끔 떠는 성격이라···. 그 식기들을 어찌 됐든 씻어놨다 해도 다시 씻어야 할 것 같고.(웃음)
GQ 저는 ‘박성찐이야’ 유튜브 채널도 좋지만, ‘밥성진’ X 계정도 운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해야 하는데. 제가 강박이 좀 있는 게, 하나를 올리더라도 정말 일부터 열까지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밥성진’ 계정이 은근 품이 많이 들어요. 제가 메뉴 선정부터 번역, 저만의 시그니처 말투도 살려야 되다 보니까.
GQ 이 인터뷰가 공개될 즈음에는 장마가 끝난 무더운 여름일 텐데, ‘밥성진’이 알려주는 보양식 맛집이 궁금해요.
보양식? 잠깐만. 어디 쪽이요, 위쪽?
GQ 서울, 부산 다 좋아요.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서.
(휴대 전화 지도를 찾아보며) 일단 합정역 쪽에 있는 ‘지리산어탕국수’. 그리고 압구정 로데오에 ‘압구정영양센터’ 있고요.
GQ 지도에 다 저장해두는 편이에요?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뒀어요.(웃음) ‘맛보자’, ‘가보자’ 등. 아, 저기 부산 금정산성 쪽에 ‘물레방아집’이라는 흑돼지집이 있어요. 저도 가족들이랑 자주 가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부산 녹산 쪽에 ‘장룡수산’ 장어집도 추천합니다.
GQ 7년 전에 업로드된 데이식스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 “영상의 성진이처럼 지금의 성진이도 행복하길”이라는 댓글을 봤어요. ‘Healer’의 가사처럼 매번 “행복한가요”라고 묻는 성진 씨에게 되물어보고 싶네요. 지금 행복한가요?
너무요. 안 행복할 이유가 없죠.
GQ 마지막 질문이에요. 영케이에게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국방 버블’로 불리던 돛단배 스타일로 해준다면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이팅하자!”

영케이 YOUNG K

재킷, 메탈 스냅 후크, 모두 구찌. 슬리브리스 티셔츠,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6월 29일 <데키라> 막방 이후 첫 인터뷰예요. 팬들이 잘 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눈물을 흘렸죠.
슬픔이라기보다 그냥 미안함과 걱정 같아요. 여태까지 청취자들의 추억을 사연으로 만났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제가 늘 밤 10시에 찾아와 달라고 말씀드렸고, <데키라>가 버릇처럼 하루의 패턴이 된 분도 많을 텐데 그걸 끊어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도 돼서 정말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GQ 막방 때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이벤트가 많았다고요.
그날 자체가 되게 기억에 남아요. 디제이 하면서 알게 된 많은 동료와 부모님이 음성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아버지가 메시지 마지막에 “Welcome to the Show” 하고 외쳐주셨거든요? 이어서 저희 노래 전주가 울려 펴지고 마이데이분들이 떼창을 불러주셨어요. 그때는 슬픔보다는 후련했어요. 앞으로 무대에서 이렇게 또 노래 부를 일이 많을 것 같아서요. 열심히 살았다,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GQ 영케이도 성시경의 “잘 자요” 못지않은 고유의 클로징 멘트가 있잖아요.
“잘 자라 내 사람아”.(웃음)
GQ 동명의 솔로곡은 라이브 방송할 때 팬들이 지나가는 말로 자장가 만들어달라고 한 걸 기억해뒀다가, 그날 바로 만들었다는 서사까지 완벽하던데.
기억나요. 그날 밤에 바로 생각나서 써 내려갔던 것 같아요. 아마 저도 잠 잘 못 자던 시기라 뭐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못 잘 때 그 힘듦을 아니까 마이데이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썼죠.
GQ “이 노래의 끝을 네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 채로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하길”은 그렇게 탄생한 가사군요. 라디오 디제이 쉬면서 여유가 생기면 뭐 하고 싶어요?
아! 저 하고 싶은 거 생각났어요. 은파 호수공원 가서 기인을 만날래요.
GQ <데키라> 사연 속 기인 출몰지 맞죠?
<데키라>에서 ‘그날의 기인’ 이런 느낌으로 사연이랑 인증샷 받은 적 있는데, 앵무새 어깨 위에 올려두고 강아지랑 산책하시는 분, 앵무새로 인사시키는 분, 말 타고 주유소에 오신 분까지 정말 다양한 목격담을 제보 받았던 추억이 있거든요. 은파 호수공원엔 외다리 자전거 타는 할아버지가 계신대요. 어떤 할아버지는 눈 마주치면 씩 웃으면서 자전거 앞바퀴 들고 지나간다고 하시고. <데키라> DJ로서 성지순례 가야죠.
GQ 쉴 땐 뭐 해요? 요즘 화제인 프로그램이나 밈은 전혀 모르고, 2D만 좋아한다고요.
‘제목 긴 거’라고 하면 설명될 것 같은데. 판타지 애니 좋아해요.
GQ 요즘도 <오버워치> 하나요?
어제도 했고 오늘도 집에 들어가면 좀 하겠죠?
GQ 주캐는?
탱 유저예요. <오버워치>가 돈 더 벌었으면 좋겠고 관리 잘해서 좋은 게임으로 남아줬으면 해서, 매시즌 시작할 때마다 현질하고 스킨 나올 때마다 사고 있죠. 저 나름대로의 응원이에요.
GQ <오버워치> 유저에 판타지라. 영케이 세계관, 가늠이 좀 되는데요?
찐따예요···. 사실 저 찐따예요···.(웃음)
GQ 잘생긴 찐따셨군요.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사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이를테면 ‘낮경영밤밴드’ 시절요. 아이돌이 학교를 그렇게 열심히 다녔다고 대학 시절 썰이 돌아다녀요.
학교 재밌게 다녔죠. ‘밤밴드’가 도움된 것도 있어요. 경영학과니까 기업 조사나 인터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 입장에서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렵잖아요. 근데 제가 있는 팀은 늘 어렵지 않았어요. 왜냐, JYP 가면 되니까.(웃음)
GQ 과거 썰들 보면 음악을 안 했어도 뭘 해도 됐을 사람 같아요. JYP 연습생 1등, 카투사 최고 전사 대회 우승, 중학교 농구부 MVP. 뭐든 열심히 하는데 게다가 잘하기까지 해서요.
오히려 그게 단점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컸는데, 뭔가를 시작할 때 어떤 방법이 나한테 맞는지,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 빨리 캐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제 재능은 노력이라고 말하는 거고. 근데 한번 꺾이거나 하다가 안 될 것 같으면 아예 놔버리는 게 많았어요. 어렸을 때 게임을 안 했던 이유도 애들은 다 잘하는데 난 잘 못하는 게 싫어서였고, 스피드 스케이팅도 한번 대회에서 미끄러지니까 안 하고, 동요 대회도 예선 탈락 한 번 한 뒤로는 안 나가고. 뭔가 재도전하는 게 많이 없었어요.
GQ 음악은 좀 달랐나 봐요. 처음부터 곡을 잘 썼던 건 아닐 텐데.
근데 어쩔 수 없었어요.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저는 한국으로 들어온 와중에 부모님이 캐나다로 가셨으니 해야죠, 어떡해요. 부모님께도 늘상 나는 이 길이 안 맞는 것 같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던 시절도 있었네요.(웃음)
GQ 성진 씨가 DAY6는 춤이 안 되는 연습생의 집합처럼 농담해서 그렇지, 영케이는 연습생 중에 늘 상위권이었죠?
사실 춤 하면 박성진이었던 거 모르시죠? 진짜로요. 연습생끼리 프리스타일 했다? 박성진 등장이다? 그러면 그냥 루시퍼였어요. 진짜 그 시대를 살아온 연습생이라면 다 알아요. 그 사람은 음악이 몸에서 흘러나왔어요.
GQ 뚝딱이는 콘셉트예요?
다만! 만들어진 안무는 할 수 없었어요. 춤의 장르가 박성진일 뿐. 좀 예술적이라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죠.(웃음)
GQ 으레 밴드라 하면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먹는 길티 플레저 같은 악동 이미지인데, DAY6는 무해하고 몸에 좋은 오소몰 같달까. 세계 밴드 지형도에 사분면이 있다면 DAY6는 어느 좌표에 있나요?
대학생 때 마케팅 원론 수업에서 여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요. 그때는 DAY6도 영케이라는 이름도 존재하기 전인데 JYP 밴드 팀이 있긴 했거든요. 내가 데뷔를 한다면 어떨지 상상하면서, ‘아티스트’랑 ‘연예인’ 같은 항목을 x, y축 삼은 사분면 정가운데에 아주 호기롭게 제 정체성을 찍었어요. 교수님은 포지셔닝할 때 중앙은 오히려 다른 비교군들과 차별점을 없애는 거라고 피드백을 주셨거든요? 근데 저는 처음에 정중앙을 확립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떠한 면을 보이더라도 사람들이 어색해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 그렇게 키워나가는 이미지가 나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요. 지금도 저는 중앙에 있어요.
GQ 새롭게 영케이를 알게 된 사람들에겐 어떻게 포지셔닝 하고 싶어요?
DAY6 하면 노래 좋은 그룹, 영케이 하면 노래 잘 쓰는, 노래 잘하는. 그거면 돼요.
GQ DAY6에게 마이데이는 어떤 감정인가요? 마이데이에 대한 사랑에 색깔이 있다면 말이죠.
검은색. 제 최애 색깔이에요. 모든 걸 다 담은 색이기도 하고요.
GQ DAY6 단골 형용사인 ‘청춘’ 말고 불리고 싶은 수식이 있어요?
아직도 그대로예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
GQ 영케이 한창 청춘 때 말인데요. 날티 강브라 시절도 있었다고… 설화처럼 전해집니다.
저는 지금 한창 청춘입니다만? 지금 가장 청춘인걸요?
GQ 반다나 내려쓰고 노래하던 소년 시절요.
패기 넘치던 시절로 하시죠.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한다고 해도 어색할 거예요 서로.(웃음)
GQ 지금의 엄친아 같은 모습 보다가 ‘구깡’ 시절 접한 팬들은 놀래더라고요. 스스로도 좀 변한 것 같아요?
맞아요. 예전에는 무대에서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표출해야 좋은 공연인지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최선을 다했다면, 지금은 에너지를 더해야 할 때 덜어야 할 때에 대해 노하우가 생기다 보니 좀 정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GQ DAY6 노래에 대단한 서사는 없어요. 일상의 순간을 담백하게 담을 뿐. 가사는 사람을 닮기 마련인데 DAY6의 메인 작사가인 영케이의 일상은 어때요? 시트콤 같나요, 잔잔한가요?
일상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 삶은 잠깐도 평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늘 다이내믹했어요. 최근에 드라마틱한 일은 라디오 막방. 그리고 가장 다이내믹한 건 아무래도 <지큐>에 나오는 게 아닐까.(웃음)
GQ 남자라면 <지큐>죠.
<지큐>는 스타의 지표다. 스타라면 <지큐>에 나와야 한다. 저도 비로소 스타가… 죄송합니다.(웃음)
GQ 가사를 참 다정하고 예쁘게 쓰잖아요. 말을 예쁘게 하는 것과 글을 예쁘게 쓰는 건 다를까요?
같은 것 같아요. 생각하는 타이밍의 차이일 뿐 그냥 그 사람 생각의 예쁨의 차이는 없을 거예요. 다만 글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좀 더 포장할 수 있다는 정도 차이지. 다시 꺼내볼 수도 있고요.
GQ 그럼에도 그런 예쁜 글과 말로도 담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사랑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표현으로 다 정의가 내려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수한 사랑 노래가 지금까지도 계속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GQ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데”라는 말처럼, 본인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 거 있어요?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데~ 오늘 사진 진짜 잘 나올 것 같아.” 근데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데’로 말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좀 그러면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죠.(웃음)
GQ 마이데이의 영케이 과몰입 글을 하나 봤는데요. 데뷔 초엔 영원을 믿지 않던 영케이가 점점 영원을 믿고 싶은 사람으로 바뀌어 간다고요. 영원을 믿나요?
믿고 싶어 하죠. 영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영원을 소망해요.
GQ 그러고 보니 이름에 영원할 영, 햇살 현을 쓰니까, 영현은 ‘Eternal Sunshine’이네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처럼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무의식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장면이 있다면요?
어두운 큰 공연장에 불빛들이 쫙 펼쳐져 있고, 그곳의 저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어요. 환호성이 정말 찢어질 듯이 퍼지고요.
GQ 밴드 사사분면의 정중앙에 사는 록스타다운 답변이네요. 기억을 잃은 토니 베넷이 ‘One Last Time’을 부를 때만은 예전의 눈빛으로 돌아왔던 레전드 공연도 떠오르는데요. 그런 순간에 놓여 있다고 상상하자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 같나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뭐랄까, 가장 뜨거운 노래인 것 같아요. 기억을 잃더라도 언제까지고 뜨겁게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GQ 원필에게 그간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한다면?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하는 말은 없어요, 김원필한테. 방금 촬영하면서도 애가 표정이 좀 굳어 있길래 한마디해줬어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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