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미식처럼, 술맛 살려주는 안주 추천 4
술 곁에 둘 좋은 친구들.
보리새우 김부각
손끝이 야무진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김부각의 가능성을 탐험하는 바삭의 미식 프로젝트. 그 첫 번째 만남은 이타닉 가든과 라망 시크레를 이끄는 손종원 셰프가 어머니가 볶아주시던 건새우 반찬의 달큰하고 고소한 맛, 따뜻한 기억에서 길러온 보리새우 김부각이다. 남원 찹쌀로 만든 고운 찹쌀풀이 발린 김 위에 구운 새우가루가 두툼하게 묻어 있고, 그 가루가 보이지 않을 만큼 턱턱 올린 강화도 햇보리새우가 결속하는 맛의 향연이란. 실상 누구보다 손끝이 야무진 셰프는 전통의 김부각을 이렇듯 현재진행형 미식으로 이끄는 바삭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Expert Tips “보리새우 김부각에는 네고시앙 마니퓰랑 Négociant-Manipulant(NM, 여러 포도원의 포도나 와인을 블렌딩) 샴페인, 그중에서도 볼린저, 뵈브 클리코, 루이 로드레처럼 클래식하고 구조감이 단단한 스타일과 잘 어울려요. 청량한 샴페인을 한 모금 머금은 뒤 부각을 한입 깨물면, 짭조름함과 산미가 어우러져 입안을 깨우는 짜릿한 조합이 완성돼요.” – 정리나 바삭 대표
스모키 초코벡
병원 냄새, 소독약, 알콜솜 향···. 말만 들어도 위가 깨끗해지는 듯한 별명을 두루 지닌 피트 위스키를 본격적으로 맛보기 전에 쓰윗의 스모키 초코벡을 먼저 접한 일은 가치 있는 디딤돌이었다고 자부한다. 스모키 초코벡은 아일라 피트 위스키의 대표 주자인 아드벡의 아드벡 위 비스티를 메인 재료로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를 곁들여 완성한 초코 소르베다. 소르베라 하면 대개 떠오르는 레몬 맛, 라임 맛, 상큼하고 가벼운 텍스처와 정반대 지점에 놓인 진하고 진득한 초콜릿 감각의 결 틈틈이 이것이 피트의 매력이구나 싶은 스모키한 맛과 향이 파고든다. 맛있다. 어서 피트 위스키를 한 잔 들어 올리고 싶어진다. 그래서 마신 아드벡 비 위스티에서 기묘하게도, 한 스쿱 떠 먹은 스모키 초코벡 아이스크림의 짙고 스모키한 맛이 묻어난다. 그 위스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니 당연지사려나.
Expert Tips “스모키 초코벡은 아이스크림 재료이기도 한 아드벡 위 비스티 위스키와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위스키의 스모키한 매력이 아이스크림을 통해 한층 부드럽게 표현돼요. 먼저 아이스크림만 몇 스푼 맛본 뒤에 위스키를 곁들이는데, 쓰윗을 찾는 분들께도 이렇게 권하곤 합니다. 아이스크림이 위스키의 핵심 노트를 미리 예열해주기 때문에 이후 마시는 위스키의 풍미가 훨씬 더 깊고 직관적으로 다가와요. 마지막에는 아이스크림 위에 위스키를 살짝 부어 아포가토처럼 즐깁니다. 가장 쓰윗한 방식의 마무리입니다.” – 이창훈 쓰윗 대표
프리미엄 곱창김
“최고급 잇바디돌김 원초”라고 넌지시 건넨 성경김 영업마케팅 문승세 총괄의 소개와 상관없이 넘실대는 고소한 향, 혀에 올려지는 통통한 식감,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감칠맛에 자꾸 가는 손길을 막을 도리는 없었을 것이다. 잇바디란 치열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원초가 자라는 모양이 그와 닮아 붙인 이름인데 길고 구불구불한 게 곱창처럼 생겼다고도 하여 널리 곱창김이라고도 불린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잇바디돌김은 초겨울 30일 동안만 채취할 수 있어 더욱 귀하다. 이 귀한 김을 특별하게 즐기는 성경김 전문가의 팁은? 예고하자면 너 한 장, 나 한 잔, 이것이 낭만이지 싶다.
Expert Tips “저는 소주와 즐깁니다. 특히 추천드리는 제품은 곱창김 대단량 상품입니다. 한 봉 뜯으면 60매라 소주 1잔에 김 1장 적용하면 친구와 둘이서 딱 기분 좋게 취할 정도로 마시기에 적절합니다. 없던 입맛도 돌게 하는 마법의 메뉴, 돌자반도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안주입니다. 지도표성경은 드물게 모무늬돌김 원초를 사용하는데 매우 바삭하고 진합니다. 맛있는 안주, 좋은 친구가 있다면 어떠한 자리, 무슨 술을 마시더라도 즐거울 수밖에 없겠습니다.” – 문승세 성경김 영업마케팅 총괄
다크 초코 보리건빵
“깨끗한 다크 초콜릿을 사용해 텁텁함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주류뿐 아니라 커피 혹은 다른 디저트 토핑으로도 조합이 좋아서 자주 즐겨 먹는데 다이어터이시면 그릭 요거트에 토핑해 먹는 조합을 추천드려요.” 마르코스 초콜릿 마케팅을 담당하는 문주연 주임이 붙인 “깨끗한 다크 초콜릿”이란 소개에는 저렴한 코팅용 초콜릿이 아닌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카카오 버터와 카카오 매스로 만든 ‘리얼 초콜릿’이라는 사실이 뒷받침하고, 다만 “다이어터라면 그릭 요거트에 곁들이라”는 추천에는 다소 슬픈 마음이 따라붙는다. 이를 직접 맛본 이로서 한 알 맛보면 연이어 세 봉지쯤은 거뜬해서. 카카오 55퍼센트 다크 초콜릿과 보리건빵의 진하고도 담백한 만남. 끊을 수 없다.
Expert Tips “위스키와의 페어링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라가불린 16년처럼 스모키한 아이리시 위스키와 즐기면 묵직하고 진한 맛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고,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한 조합을 원한다면 맥캘란 더블 캐스크 12년과도 훌륭합니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위스키의 스모키함과 바닐라, 캐러멜 향은 다크 초코 보리건빵의 쌉싸름한 카카오 풍미를 배가시키면서도 마무리를 깔끔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줘요.” – 문주연 마르코스 초콜릿 마케팅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