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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다현 “외로움은 나를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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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다현이 접어 보내는 날개.

플로럴 재킷, 프릴 톱, 모두 발렌티노. 데님 팬츠, 메종 마르지엘라. 프린지 로퍼, 사카이.

GQ 짐은 다 쌌어요? 곧 떠날 투어 짐을 11월부터 챙기고 있다는 비화를 들었어요.
DH 맞아요, 흐하하하. 저희가 내일 출국해서 27일 후에 돌아오는데 어느 정도 정리를 해놔야 안심이 되는 성격이어서 조금씩 싸놨습니다. 비타민 27개, 유산균 27개.(웃음) 마스크 중에 가습이 되는 제품이 있는데 그건 배송이 지연돼서 주문하고 거의 4주 뒤에 왔어요. 미리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GQ 원래 미리미리 챙기는 편이군요.
DH 네. 그리고 해외를 자주 다니다 보니까 방에 캐리어를 펼쳐놓는 존이 있어요. 따로 막 싼다기보다 이미 캐리어에 필요한 짐들이 있는 상태에서 리필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오랫동안 떠나 있어야 되니까 조금 더 열심히 챙겼어요.
GQ 벌써 작년 일이 됐네요, 2025년에 트와이스 10주년을 맞았죠. 축하합니다.
DH 감사합니다. 감사한 일이죠. 여전히 팬분들이 저희를 찾아주시고, 정말 뜨겁게 같이 콘서트를 즐겨주셔서 힘이 나요. 마음이 많이 기뻐요.

스웨트 셔츠, 팬츠, 모두 위크 제너레이션. 블라우스, 비아플레인.

GQ 매주 금요일, 다현 씨도 <러브 미> 잘 보고 있어요?
DH ‘본방 사수’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1, 2회는 편집실에서 미리 봤어요. 그러고 나서 첫 방송 날 8시 50분이 되길 기다렸다 본방송으로 보고, 끝나자마자 OTT로 또 바로 보고. 그런데 진짜 1, 2회는 몇 번을 봐도 눈물이 나요. 특히 그날이 마지막···, 엄마와 딸의 마지막 날이었잖아요. 엄마와 다투고 딸이 집을 나설 때 아빠가 이렇게 가면 엄마 마음이 어떻겠느냐 달래지만 “다음에요” 하고 떠나잖아요. 그런데 다음이 없었잖아요. 그게 너무 슬픈 거예요. “나는 다음이 있을 줄 알았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우리 일상에서도 “다음에, 다음에” 입버릇처럼 말할 때가 있지만 순간순간을 정말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걸 더 느끼게 됐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특히 더 느꼈어요.
GQ 열혈 시청자 맞네요.(웃음)
DH 네. 마음이 아팠어요.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러브 미> 보면서 좀 더···, 저는 평소에도 자주 표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더, 더 표현하려고 해요.
GQ 시청자 다현의 소감이었다면 극 중 혜온인 배우 다현으로서는 어때요?
DH 제가 지금 세 번째 작품(2024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25년 영화 <전력 질주>)인데요,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감사하게도 항상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을 만나서, 제가 연기는 처음이니까 긴장되고 걱정도 됐는데 옆에서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레이어드 톱, 슈슈통. 페티 코트, YCH. 데님 팬츠, 메종 마르지엘라. 강아지 펜던트 네크리스, 위민 × 슈슈통. 웨지 슈즈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혜온의 직업이 출판사 편집자라서 실제 편집자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나눈 걸로 알아요. 무엇이 궁금했어요?
DH 제가 실제로 출판사에서 일해본 적은 없으니까, 그 직업에 대해서 이해해야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리고 대본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이 이후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전에는 어땠기에 현재 얘가 이런 말을 하고 이런 감정일까? 이런 것들에 대해 제가 먼저 이해하고 알아야지 그게 (연기로, 표현으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혹시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 아시는 분이 계시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다행히도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만나서 인터뷰를 꽤 오래 했어요.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하루 일과, 책 만드는 과정, 요즘 출판사분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항상 들고 다니는 게 있는지, 직업의 장점과 단점, 다양하게 여쭤봤어요.
GQ 다현의 것으로 소화해서 혜온에게 입힌 것이 있다면요?
DH 외형적으로는 혜온이가 노트북으로 자주 메일을 보거나 작업을 하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여쭤봤더니 실제로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혜온이는 본인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극 중 혜온의 짝사랑이자 소꿉 친구) 준서는 굉장히 철이 없는데 혜온이는 본인의 꿈과 목표가 확실해요. 지금은 편집자로 일하지만 나중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예요. 대본 읽으면서 혜온이는 아마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가 책을 쓴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을 것 같아서, 실제로 인터뷰 때 이 일을 하시게 된 이유를 여쭤봤더니 책을 사랑해서 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혜온이로서 책과 직업을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이커 재킷, 로에베. 벌룬 드레스, 유치치. 볼 캡, 마지셔우드.

GQ 평소 다현 씨도 책을 좋아하잖아요. 오래전부터 자주 전하던, 책을 딱 한 장만 읽겠다 생각하라는 조언이 매우 유용해요.
DH 맞아요.(웃음) 한 권을 다 읽으려고 하면 손이 안 가요. 한 장만 읽으려고 하면 그러다 한두 장 더 읽게 되기도 하니까요.
GQ 마지막 촬영 마치고 혜온의 책장에서는 어떤 책을 가져왔어요? 조영민 감독님이 선물 겸 고르라고 했다죠.
DH 일단 사랑에 대한 책을 고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러브 미>잖아요. 우리 드라마가 사랑에 관해서 얘기하니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외로움에 관한 책을 골랐어요. <러브 미>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얘기해요. 내레이션에 나오는 “외로움은 치부다”라는 말처럼 외로운데 외롭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외로움이란 건 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낯선 땅에 혼자 일을 하러 간다든가, 사랑하는 사람과 갑자기 이별을 해서 외롭거나, 아니면 주변 친구가 성공하고 잘나가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외로움도 있을 거고. 외로움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있다고 해서 외로운 게 아니고, 같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잖아요. 현장에서 골라온 책날개를 보니까 저자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외로움에 관해서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외로움, 상처, 통증, 이런 건 사실 피하고 싶고 덮어버리고 싶을 텐데 이걸 덮지 않고 책을 펼쳐 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따라 쫓아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외로움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무튼, 저는 책이 참 매력적인 게 책은 항상 그대로인데 제 마음에 따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서 책이 나에게 해주는 말이 달라져요. 거기서 매력을 느껴요.

튜브 톱 드레스, 록. 부츠, 마지셔우드. 반지, 톰 우드.

GQ 다현 씨도 외로울 때가 있어요?
DH 당연하죠. 문득문득, 갑작스럽게, 예고 없이, 순간에 외로움이 찾아올 때가 있죠. 콘서트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쉴 때 갑자기 혼자 있다는 그 느낌 자체가 ‘외롭다’ 싶을 때도 있고. 그런데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을 즐겨야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 그 외로운 시간은 나를 재충전하는 시간,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외로움을 가지고 동굴로 들어가느냐, 거기서 나오지 않느냐, 혹은 그걸 이용해서 자기를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느냐,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은 똑같지만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GQ 외로움 앞에서의 다현은 어떤 모습이에요?
DH 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웃음), 평온하고 고요한 걸 좋아해서 외로움을 느끼다가도 행복해해요. 그 시간을 즐기려고 해요. 그리고 깊게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 것을 지배하는 감정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는 그냥 자버려요.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몸을 움직이거나 아니면 저를 위해서 맛있는 음식, 제가 좋아하는 단것이나 부드러운 것을 먹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은 오랫동안 갖고 있지 않는 편이에요.

재킷, 렉토. 드레스, 아크네 스튜디오. 반지, 톰 우드.
재킷, 렉토. 드레스, 아크네 스튜디오. 반지, 톰 우드.

GQ 혜온의 꿈과 현실이 궁금해 출판사를 찾아갔던 다현 씨처럼 누군가 아이돌 세계를 알고 싶어서 찾아온다면 다현 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DH 일단 저를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관심이 있다는 거잖아요. 관심이 없으면 질문하지도 찾아오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저를 찾아온 그 사람이 어떤 질문을 하든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줄 거예요. 첫 번째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할 것 같아요. 내가 이것을 했을 때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가. 이건 아이돌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그 일을 하면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잖아요. 그래야 계속할 수 있잖아요. 등 떠밀려서 하면, 재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GQ 책은 항상 그대로인데 마음에 따라 책이 내게 해주는 말이 달라진다고 했죠. 요즘 다현 씨에게 닿아 있는 문장은 뭐예요?
DH 음, “상처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라는 말.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으로 기억해요. 선물 받았던 것 같은데, 책장에서 오랜만에 발견해서 읽다가 그 문장을 보니 그래,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거지, 나로부터 다 시작되지, 그러니까 어떤 힘든 일과 상처와 통증이 오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전환할지는 나의 선택이지 싶었어요.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아까운 인생에 나 자신을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느꼈어요. 나를 지키는 방법은 내 안의 것들을 단단하게 만들어나가는 일인 것 같아요. 휘둘리거나 휘어지지 않게.

재킷, 렉토. 드레스,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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