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기아의 연쇄 부도로 한국 경제 위기설(說)이 끊이지 않았던 1997년 11월 21일. 취임한 지 사흘밖에 안 된 임창열 경제부총리가 밤 10시 2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는 금융·외환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IMF(국제통화기금)에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이렇게 시작된 IMF 구제 금융 체제는 30대 재벌 중 16개 퇴출, 은행 26곳 가운데 16곳의 퇴출 등 한국 경제를 뿌리째 뒤흔들었지만, 미뤄왔던 각종 개혁 과제를 이행하게 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