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1930~1993)은 불우와 가난에 기죽지 않고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라고 노래했다.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하고 큰소리치는 시 '행복'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천상병은 일찍이 마산중학교 재학 중인 1949년 '죽순(竹筍)' 11집에 시를 발표하고,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다니던 중 '현대문학'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정치와 무관하던 그가 뜻밖에도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여섯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