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새해 첫 기적
새해 첫 기적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반칠환(1964~ )내일은 우리의 새해, 설날이다.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 설날은 첫날이라는 뜻을 품고 있단다. 누군가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던가. 걷든, 달리든, 기든, 날던, 바위처럼 붙박여 있는 아픈 몸일지라도 한 해를 건너서 새해에 이르렀다면 기적이다. 첫날에 맞는 기적이겠다.느리고 빠른 게 무슨 상관이랴. 첫날이라는 시점에 닿는 자체가 생명체로서는 큰 의미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