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 2일이 되면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던 경기여고 교장 박은혜의 자택에서 그의 남편 장덕수의 추모 예배가 있었고 그때마다 그 모임에 참석하는 조병옥을 가까이 대하게 되었다. 장덕수는 1947년 바로 그날 그 현관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박은혜는 그 집에 눌러 살면서 두 딸과 두 아들을 키우고 공부시켰다. 조병옥은 내 옆자리에 눈을 감고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관상학에서는 그런 얼굴을 두고 '위맹지상(威猛之相)'이라고 한다. 한번 보면 평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