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등시화|정만조 지음|안대회·김보성 옮김|성균관대학교 출판부|324쪽|1만9000원'큰길로 말이 돌아간다 사졸들이 외칠 때/ 상공은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마주하고 계시네/ 밤 깊어 환한 달빛 손에 잡힐 듯 비치고/ 온 하늘의 별들은 궁궐 연못에 쏟아지네.'전후 설명이 없다면 그저 평범한 시 같지만 이것은 1894년 7월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해 조선군이 무장해제당한 긴박한 사건 직후 유길준이 쓴 시다. 무기력한 조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희귀한 기록이 등장하는 유일한 자료가 바로 '용등시화(榕燈詩話)'다.'용등시화'의 존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