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와 벼슬을 하고 이름을 날리는 게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다. 명철보신(明哲保身)은 좀 다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냉철하게 파악하여 자기 몸을 지키는 것이다. 벼슬과 이름은 좀 포기하더라도 자기 몸을 지키는 데 더 주력하는 것이 명철보신이다. 전자의 '입신양명'이 유교적 가치라면, 후자의 '명철보신'은 도가적(道家的)인 취향이다.그렇다고 이 두 가지 가치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붙어 있다. 벼슬을 해서 이름을 날리고 싶은 것도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고, 명철보신하고 싶은 것도 본능이라 하겠다. 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