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었다. 1963년 12월 25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 남산 숲속에서 어른들 몰래 파티를 하던 남녀 중학생 세 쌍을 10대 폭력배 11명이 덮쳤다. 이들은 "너희들만 놀기냐"라며 학생들에게 달려들어 금품을 뺏고는 여학생 셋을 성폭행했다(조선일보 1963년 12월 26일자). 모처럼 야간 통금이 풀린 성탄 전야에, 한껏 들뜬 마음으로 '금지된 파티'를 하던 청소년들을 '더 빗나간' 청소년들이 덮친 사건이었다. 당시 어떤 언론은 "여학생들이 그날 밤 들떠 남학생들과 어울리지 않았더라면 그런 수욕(羞辱·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