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가 아니라 '소녀'였다. 영문학자 서지문(71) 고려대 명예교수는 은발을 곱게 빗어 넘기고 수줍은 표정으로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다.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다. 웅변하듯 권력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 왔지만, 뜻밖에 눌변이었다. 답변의 대부분이 "글쎄요"로 시작했다. 서 교수는 "원래 사람이 좀 어벙하다"며 "호호호!" 웃었다. 그가 지난 2년 반 동안 조선일보에 연재한 칼럼 모음집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기파랑)가 최근 출간됐다.조용한 인상과 달리 칼럼은 과격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살인마'라 부르길 서슴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