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聖) 안토니우스는 돼지의 수호성인이다. 기독교의 성화에서 흔히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으로 그려지는 그는 T자형 단장(短杖·짧은 지팡이)을 짚고 돼지 한 마리를 옆에 끼고 다닌다. 성인은 돼지가 혹 곁을 떠나 멀리 떠돌더라도 행방을 알 수 있게 귀에 방울을 달아 뒀다.기원후 3세기경의 인물인 성 안토니우스는 부유한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큰 재산을 모두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사막으로 들어가 홀로 고립된 채 기도와 명상에 매진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사악한 마귀들은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매혹적인 온갖 모습으로 성인 앞에 나타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