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경심 교수 관련 재판에서 마음에 남은 대목이 있다. 그가 '문학도의 상상력'을 언급했을 때다. 횡령·업무방해·증거 은닉 등 10여 개 혐의 때문에 언뜻 상상하기 힘들지만, 사실 정 교수는 영문학자이다. 그의 휴대전화에 이런 메모가 적혀 있었다. "코링크 8 예상 수익(〉10%) 6000. 유안타 2000, 시티 40000〉42500…." 왜 이런 고유명사와 숫자들이 있냐고 검찰이 물었을 때, 그는 법정에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의미 없는 숫자·상상의 나래… 저는 어렸을 적부터 문학도라 상상력도 있다…." 문학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