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이자 DJ, 뉴욕에서 투잡 뛰는 남자가 건강 지키는 방법

여자들의 새로운 온라인 첫사랑으로 급부상한 지오 루치아노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고생하고 있거나 담배를 말아 피우고 있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밤늦게 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고 있을 것이다.

브루클린의 저녁이면, 지오바니 루치아노는 으레 부시윅의 현관 계단에 쪼그려 앉아 플라스틱 델리 용기에 담긴 혼돈의 향연을 먹는다. “이게 뉴욕시 라인쿡이 먹는 음식입니다.” 루치아노는 보통 이렇게 시작하며, 자신이 일하는 프로 주방에서 구해온 잡다한 음식들을 설명한다. 3년 전 뉴욕에 온 이후, 24세인 그는 이스트빌리지와 웨스트빌리지의 레스토랑에서 요리했고, 지금은 부시윅의 힙한 레스토랑에서 소테 스테이션을 맡고 있다. 그가 틱톡 계정 @giovanniskitchen에 업로드하는 식사는 어느 날은 포르케타 한 덩어리일 수도, 잘린 일본 고구마에 차이브를 얹은 것일 수도, 리코타 살라타 토스트 위에 칼랄루 퓌레를 올린 것일 수도, 아니면 찐 아티초크 하나일 수도 있다. 그는 그것들을 물처럼 싱거운 콜드브루 한 파인트나 레몬 아이스워터 한 쿼트로 씻어내린다. 디저트로는 귀 뒤에 꽂아둔 손말이 담배 한 개비를 즐긴다.

자신도 모르게, 혹은 의도적으로, 지저분한 갈색 웨이브 헤어, 패치워크 타투, 은색 눈썹 피어싱을 한 루치아노는 흰 티셔츠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쿼트 용기에 음료를 마시고 있다. <더 베어>의 카르미 베르차토가 매혹적인 주인공으로 보이게 만드는 바로 그 이미지에 가깝다. 진정한 “트랜스 틱톡 하트스로브”인 지오는 테스토스테론 복용과 DJ로 활동하는 모습 등을 솔직하게 말한다. 일부 댓글러들은 루치아노가 ‘핫-슬리즈백-셰프’ 페르소나를 과하게 연기한다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가 GQ에 말하길, “일주일에 5일 일하고, 90도(화씨) 지하 뉴욕 주방에서 연기를 들이마시며 허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견디고 있다. 장난이 아니다.” 

대부분의 댓글란은 노골적으로 호색적이다. “너한테 죽고 못 사는 웨이트리스가 분명 있을 거야.” 같은 댓글이나, “너 분명 나를 가스라이팅 할 거잖아.” 같은 댓글이 달린다. 이 갈증은 심지어 루치아노가 팝스타전 틱톡커 애디슨 레이의 노래 “Times Like These” 뮤직비디오에 캐스팅되는 계기가 되었다. 촬영은 여름에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GQ는 이 뉴욕 라인쿡과 만나, 그가 왜 자신의 시프트 식사를 온라인에 기록하기 시작했는지, 휴일에는 무엇을 먹는지, 그리고 왜 델리 용기 속 마이크로플라스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지를 들어보았다.

제 첫 번째 질문은 이겁니다. “애디슨 레이(Addison Rae)랑 스타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핫도그 먹었나요?”
핫도그요? 아니요, 안 먹었어요. 근데 거기 구슬 아이스크림이랑 팝콘은 있었죠. 웃겼던 게, 아침 9시였거든요. 스타튼 아일랜드 페리 타는 사람들은 다 스타튼 아일랜드로 가야 하거나, 아니면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페리에서 왔다 갔다 해야 했어요. 그냥 타고 있을 수 있게 해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다 뛰어다니면서 “다음 배 타야 해!” 이러는데, 레이랑 그녀의 친구 렉시는 그 작은 가게 앞에서 딥핀닷이랑 팝콘 사 먹고 있는 거예요. 저한테도 조금 줬는데, 그건 고마웠죠. 근데 진짜 웃겼어요. 요즘 딥핀닷 맛이 뭐가 있나요? 쿠키앤크림? 저는 개인적으로 초콜릿 좋아하는데, 걔네는 아마 솜사탕 맛 같은 걸 샀던 것 같아요. 솜사탕 딥핀닷은 애디슨 레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은 어떻게 이루어진 거예요? 뮤직비디오 관련해서 누가 연락한 건가요?
지오 루치아노: 네, 그냥 DM으로 왔어요. 처음엔 보고 “야, 이거 가짜다.” 이랬죠. 제가 당구장에 있었는데, LA 사는 지인이 문자 보내더라고요. “ㅋㅋ 어떤 프로듀서가 네 번호 달라고 나한테 연락 왔어.” 그래서, “아, 장난 아니구나.” 싶었죠.

정말 뉴욕 같은 경험이네요. 원래 뉴욕 출신이에요?
지오 루치아노: 아니요. 저는 제 스스로 “어디서나 온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주로 남부 출신이에요. 제 삶의 대부분은 조지아에서 자랐고, 그 뒤로 여기저기 옮겼어요. 텍사스, 라스베이거스, 플로리다, 보스턴.

그럼 뭘 계기로 뉴욕에 온 거예요?
지오 루치아노: 요리를 더 하고 싶었어요. 보스턴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 여기 말고 배울 게 더 많고, 다양한 요리가 있고, 내가 경험하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다.” 그렇게 생각했죠. 그리고 DIY 씬에서 음악도 하고 싶었고요. 기타도 치거든요. 근데 요리랑 음악을 동시에 하면 균형이 안 맞아요.

그렇죠. 둘 다 밤에 하는 일이잖아요.
지오 루치아노: 맞아요. 그래서 제가 깨달은 건, 둘 중 하나는 돈이 되고, 하나는 돈이 안 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하나에 집중해야 했죠.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되게 별난 스태프 식사를 하게 되잖아요. 그걸로 근무 시간 버틸 수 있는 좋은 식사의 공식 같은 게 있나요?
아니요, 아직도 그걸 알아내려고 해요. 스태프 식사라는 게 고객에게 먼저 음식을 주고, 거기서 남은 걸 나눠 먹는 거잖아요. 저는 많이 안 먹으려고 해요.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너무 배부르면 안 되니까. 또 하나, 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하고 싶어서예요. 왜냐하면 저는 주방에서 맨날 이것저것 집어먹거든요. 그런데 밤 10시쯤 되면, “내가 왜 지금 꿀버터랑 빵을 먹고 있지?” 이런 생각 들어요. “내가 왜 밤 10시에 이러고 있는 거야?” 이런 거죠. 단백질 같은 건 챙겨주긴 하는데,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배고파요. 일 자체가 힘드니까요. 몸을 계속 써야 하잖아요.

요리하면서 계속 맛도 봐야 하죠?
맞아요. 계속 먹어야 해요. 다 맛봐야 하죠. 안 그러면 음식이 너무 간이 안 맞거든요.

또 보면 셰프들은 거의 모든 걸 플라스틱 파인트 용기에 담아 먹고 마시잖아요. 집에서도 그렇게 해요?
지오 루치아노: 맞아요. 일요일에는 레스토랑에서 오픈한 와인을 직원들한테 쿼트 용기에 담아줘요. 그래서 제가 바에 가면 와인 가득 든 거 들고 가서 홀짝거리고 있어요. 집에서도 더 많이 가져와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물을 충분히 안 마시거든요. 근데 일 외에도 집에서 “라인쿡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해요. 아마 집에서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맨날 탈수 상태라서요.

혹시 무의식적으로 미세플라스틱 걱정은 안 해요?
아니요.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웃음)
담배도 피는데요, 신경 안 써요.

식사 끝나고 담배 피는 거 좋아하신다면서요. 기능적인 이유도 있어요? 아니면 그냥 즐거움?
지오 루치아노: 준비 같은 거예요. 서비스 들어가기 전에 레스토랑에서 다들 담배 피워요. 마치 운동 전에 팀이 모여서 “그래, 해보자!” 이런 분위기거든요. 직원들 담배 피우라고 한 갑 두기도 해요. 그러면서 근무 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마음을 정리하는 거죠. “좋아, 곧 손님 몰릴 것 같아. 마음의 준비 하자고.” 진짜 힘든 서비스 끝나면, 밖에 나가서 다들 담배 피우죠.

네가 말하는 게 뭔지 알아요. 그건 담배의 기쁨 중 하나죠. 담배는 때로는 상황을 모으는 역할을 해요.
그렇죠. 담배 피우면서 나눌 수 있는 게 있어요. 사람들이 모이게 하죠. 만약 담배를 안 피우면, 넌 그냥 안으로 들어가서 쉬는 거고, 그럼 뭔가를 놓치게 돼요.

주방의 문화와 담배 사이에는 분명히 연결이 있죠.
그래요. 저는 주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아직 18살이었는데, 그때 “그래, 나도 이제 담배 피워야지.” 했어요. 그게 쿨해 보였거든요. 그건 “형들이랑 나란히 설 수 있는 방법” 같은 거였어요.

당신은 음악도 하잖아요. 담배는 무대 위에 오르기 전 의식 같은 거이기도 한가요?
네. 무대 뒤에서 담배 피우는 건 굉장히 클래식하죠.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정리하는 거예요. “좋아, 지금부터 가보자.” 같은 거.

무대에서 요리하는 거랑 공연하는 거 사이에서 겹치는 점이 있다고 느껴요?
많이요. 엄청 많아요. 요리하면서 동시에 계산을 해야 하잖아요. “좋아, 저 사람에게 저걸 보내야 하고, 이건 준비해야 하고, 이건 지금 넣어야 하고…” 공연할 때도 비슷해요. “좋아, 이 노래가 끝나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야지. 여기서 조율 맞춰야지. 관객 반응을 보면서 이 분위기를 더 끌어올려야지.” 그 모든 게 되게 비슷해요.

두 세계 모두에서 살아남으려면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당신은 보통 몸을 어떻게 챙겨요?
요리를 할 때는… 사실 제가 원하는 만큼 잘 챙기진 못해요. 제가 하는 건 그냥 버티는 거예요. 음악할 때도 비슷하죠. 다만 운동은 조금 하려고 해요. 스쿼트 같은 거. 왜냐하면 주방에서 종일 서 있잖아요.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니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력이 유지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걸 잘 지키진 못해요.

그래도 보통의 라인쿡들보다 잘 챙기는 것 같은데요.
하하, 고마워요. 저 진짜 노력은 하고 있어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태프 식사 메뉴는 뭐예요?
음… 저는 파스타를 되게 좋아해요. 라구 같은 거. 토마토랑 고기 들어간 파스타는 절대 질리지 않아요. 그리고 치킨 요리도 좋아요. 치킨은 언제나 옳죠.

음악 얘기로 돌아가서—지금 어떤 프로젝트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 밴드랑 새 노래 작업하고 있어요. 아직은 완성 전인데, 곧 EP 형태로 내려고 해요. 그게 제 개인적인 목표예요.

혹시 당신의 음악과 요리를 연결하려는 시도도 해봤나요?
네, 가끔요. 예를 들어 제가 요리를 할 때, 그 순간이 음악적으로도 영감을 줄 때가 있어요. 주방에서 들리는 소리들—팬에서 지글거리는 소리, 칼로 써는 소리,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이게 다 리듬 같거든요. 가끔은 그걸 떠올리면서 기타를 칠 때가 있어요.

굉장히 시적이네요.
그렇죠? 저는 그게 멋지다고 생각해요. 요리는 그냥 먹을 걸 만드는 게 아니고, 일종의 퍼포먼스예요. 똑같이 음악도 그냥 소리를 내는 게 아니고, 어떤 경험을 만드는 거죠.

당신은 스스로를 셰프라고 불러요, 아니면 음악가라고 불러요?
지오 루치아노: 음… 둘 다요. 제가 요리를 한다고 해서 음악가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음악을 한다고 해서 셰프가 아닌 것도 아니고요. 두 개가 저라는 사람 안에 공존해요. 지금은 그냥 두 가지 다 하려고 해요.

멋진 답변이에요. 마지막으로, 요리사이자 음악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건 뭐예요?
솔직히 말하면, 그냥 계속 둘 다 하고 싶어요. 저는 유명 셰프가 되고 싶어서 요리를 시작한 게 아니에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단지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그걸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그게 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