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초간편, 살림 고수들이 AI 사용하는 방법

AI 챗봇은 이제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도구가 아니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장보기부터 요리, 청소, 세탁, 반려동물 관리까지 챗봇을 활용하면 일상의 루틴을 더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

집에서 뭐 하나 요리해 먹으려고 실컷 장을 봐오면 남는 재료가 부지기수다. 그 재료들이 쌓이고 쌓여 냉장고엔 뭐가 들어있는지, 언제부터 들어있던 건지 대체 모르겠다. 게다가 힘들게 요리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혹시 사 먹는 게 더 싼 거 아닐까? 그러나 식비 가계부 정리까지 할 만큼의 체력은 없다.

월레스와 그로밋에서처럼 아침이면 침대를 통째로 들어올려 깨워주고, 오늘 해야 할 일도 알려주고, 입을 옷을 정해주는 것은 물론, 커피까지 내려주는 자동화 세상은 멀었을까?

그렇지 않다. 자동화 세상은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AI에게 매일 해야 하는 루틴을 알려주고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요청할 수도 있고, 캘린더와 연동해 두면 하루, 주, 월 단위의 일정을 보기 좋게 정리할 수도 있다. 그뿐 아니다. 장보기 목록을 자동화하거나 간단한 가계부도 확인하는 것도 가능. 잘만 활용하면 집안일 전담 비서가 생기는 셈이다. 그동안 내가 활용해 본 AI 살림 루틴을 공유해 본다.

장보기 목록 자동화

AI 챗봇에 이번 주 메뉴를 입력하면 필요한 재료 목록이 정리된다. 아직 다른 앱과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챗봇이 뽑아준 리스트를 붙여 넣으면 빠르게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예산을 입력한 뒤 예산 내에서 해결해 달라는 조건을 붙이면, 재료를 교체하거나 분량을 조절해 맞춤 목록을 만들어준다. 또한 “양파 대신 쓸 수 있는 재료” 같은 대체재 추천 기능을 활용하면 남는 재료 없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냉장고 속 재료로 레시피 추천

앞서 말했듯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처리하는 방법은 늘 고민거리다. AI 챗봇에 냉장고에 남은 재료명을 입력하면 소진할 수 있는 레시피를 추천받아 보자. 이때 우유 100ml, 양파 반개와 같은 디테일을 입력하면 좀 더 구체적인 레시피를 알려준다. 또 단순히 한 끼 메뉴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간 식단표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 SmartThings cooking처럼 냉장고와 연동되는 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전제품 앱과 연동

스마트홈 기기를 갖추고 있다면 자동화 기능은 더 강력해진다. LG ThinQ, 삼성 SmartThings 같은 앱과 제품을 연결해 두면, 커피머신이 작동하는 시간부터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청소하는 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세탁 루틴을 관리해 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세탁량과 세제 종류를 알려주면 챗봇이 최적의 코스를 추천하니 앱을 통해 세탁기를 원격 제어하기만 하면 끝. 전기세 절약을 목표로 한 에너지 효율 루틴까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생활비 절감까지 노릴 수 있다.

가계부 관리

AI 챗봇으로 지출 관리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번 주 예산은 7만 원이라고 입력하면, 필요한 지출을 맞추면서도 소비 품목이 예산 내에 들어오도록 목록을 뽑아준다. 챗봇이 정리한 품목에 대략적인 시세를 붙여달라고 하여 간단한 지출 예상 목록을 완성해 볼 수도 있다. 이 데이터를 엑셀이나 구글 시트로 변환하면 지출 내역을 장기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 생활비 관리가 훨씬 투명해진다. 번거롭게 영수증을 모아두지 않아도, 소비 리포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살림 전반

챗봇은 장보기와 가전 제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옷장 수납 효율적으로 하는 법과 같은 내용을 입력하면 정리·수납 아이디어와 순서를 제시하기도 한다. 장보기 목록에 가격을 붙여 엑셀 형태로 변환하면 간단한 식비가계부를 자동으로 만들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밥시간, 화장실 청소 주기를 알람으로 요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