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마니아가 추천한, 남녀노소 좋아하는 연말 모임별 필수 위스키 5
연말 파티 시즌이 코앞이다. 매년 12월이면 밤낮으로 취해있는 에디터도 슬슬 어떤 술을 준비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남들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 이야기가 있고, SNS에 올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맛까지 좋은 위스키는 없을까? 있다. 넉넉히 챙겨왔으니 상황별로 골라 잡아 보자. 아, 페어링 추천까지.
I가 E의 소굴로 들어가야 하는 모임
Nikka From the Barrel 닛카 프롬 더 배럴
모르는 사람 많은 자리엔 이렇게 예쁘게 생긴 위스키, 닛카를 챙기자. 몰트와 그레인을 절묘하게 섞어 배럴에서 바로 따라낸 듯한 강렬함을 선사한다. 향에서는 바닐라와 꿀, 그리고 복숭아 같은 달콤함이 올라오지만 한 모금 머금으면 스모키한 고무 향과 스파이시함이 입안을 휘감는다. 다크초코와 오렌지 껍질이 뒤섞인 피니시는 ‘아, 이게 진짜 위스키구나!’ 싶은 여운을 남긴다. 고도수지만 하이볼로 타면 청량한 레몬·복숭아 향이 살아나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도 유명하다. “이거 일본에서 사왔어? 일본 어디 갔다왔어?”로 시작하는 대화 소재로도 제격이다. 6만~6만 5천 원대
페어링 추천 치즈 플래터와 함께. 특히 브리 치즈나 블루치즈 같은 크리미한 질감과 잘 어울린다.
위스키 지식 자랑 대회 참전주
Kavalan Classic Single Malt 카발란 클래식 싱글몰트
대만에서 온 이 위스키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만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 덕분에 숙성이 빠르게 진행돼, 젊은 나이에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망고, 바닐라, 열대과일이 확 치고 올라오고, 맛에서는 코코넛, 초콜릿, 그리고 꿀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피니시는 시트러스하면서도 따뜻하게 끝나 복합적이면서도 우아하다. “스코틀랜드 아니면 위스키 아니지”라고 말하는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만한 멋진 아시아 위스키로, 병 디자인도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 달콤한 맛 덕분에 위스키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파티에서 대화의 중심이 되기 충분하다. 18만~19만 원대
페어링 추천 망고 타르트나 크렘 브륄레 같은 디저트와 함께. 샤퀴테리 보드 위에 얹어도 열대 과일 향이 살라미·생햄과 묘하게 어울린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모임
Redbreast 12 Years 레드브레스트 12년
아일랜드 위스키의 자존심이자 싱글 포트 스틸 위스키의 정수.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 조화로 카라멜, 바닐라, 버터스카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말린 과일, 볶은 견과류, 은은한 향신료가 입안을 채운다. 아이리시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 덕분에 위스키를 잘 안 마시는 사람도 “이건 괜찮네” 하며 한잔 더 찾게 된다. 제임슨보다 훨씬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라 연말 모임에 딱이다. 8만~8만 5천 원대
페어링 추천 초콜릿 브라우니나 피칸 파이와 환상의 궁합. 고소한 견과류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뒤집어지게 놀고싶은 파티
Monkey Shoulder 몽키숄더
세 마리 원숭이가 그려진 병부터 심상치 않다. 글렌피딕, 발베니, 키닌뷰 세 증류소의 싱글 몰트를 섞어 만든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로, 칵테일 베이스로 전 세계 바텐더들이 사랑하는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마멀레이드, 바닐라, 코코아 향이 먼저 올라오고, 맛에서는 꿀, 몰트, 베리, 정향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오크와 페퍼민트 피니시도 깔끔하다. 하이볼로 타든, 진저 에일을 섞든, 콜라를 부어도 맛있다. 뒤집어지게 놀고싶은 연말 파티엔 이만한 게 없다. 4만 5천~5만 5천 원대
페어링 추천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같은 짭조름한 안주와 찰떡궁합. 몽키숄더 45ml + 진저 에일 120ml + 라임을 더해 진저 몽키 하이볼로 만들어도 정말 맛있다.
우리 둘이 하는 파티
Glenmorangie Original 10 Years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10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서 온 이 위스키는 복숭아 향 폭탄으로 유명하다. 버번 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돼 황금빛을 띠며, 향에서는 오렌지, 복숭아, 바닐라가 조화롭게 올라온다. 꽃향과 과일 향이 크리미하게 퍼지는 맛이 일품. 위스키 특유의 쓴맛이나 스모키함이 거의 없어 위스키 싫다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이볼로 타면 복숭아 아이스티 느낌이 나 설레는 연인과의 연말 파티의 분위기도 한층 더 부드러워진다. 5만 9천~7만 6천 원대
페어링 추천 연어 카르파초나 크림 파스타와 함께. 달콤한 과일 향이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크리미한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