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1만 8천개? 시계로 남긴 세계 기록 6
세상에 이런 시계가? 천체의 일부에서 비롯된 운석을 박아 넣은 시계와 4톤짜리 시계까지. 보고도 믿기 어려운 시계 관련 각종 기록을 모아보았다.
가장 많은 운석이 사용된 손목시계
12개.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루이 무아네가 손목시계 ‘코스모폴리스’를 만드는 데 사용한 운석의 개수다. 운석은 달·화성 등 12가지 천체의 일부에서 비롯되었으며, 각각의 무늬와 색상이 어우러져 우주의 신비로움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 시계·천문학 애호가 사이서 화제였다. 케이스는 5N 18캐럿 로즈 골드로 제작했다. 2023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가장 얇은 손목시계
1.65mm. 러시아의 독립 시계 브랜드, 콘스탄틴 차이킨에서 만든 ‘띵킹’ 프로토타입의 두께다. 참고로 A4 용지 12장의 두께가 1.68mm 정도다. 고전적인 무브먼트 배열을 통째로 재설계한 것이 ‘종잇장’처럼 얇은 두께의 비결. 케이스는 스틸로 만들었고, 다이얼과 베젤이 한 판으로 결합됐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콘스탄틴 샤이킨이 기존에 선보이던 ‘리스트몬스’ 모델의 형상과 유사하다.
가장 강한 방수 성능을 지닌 시계
10,928m. 오메가의 ‘시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프로페셔널’이 견뎌낸 수압이다. 어느 정도 압력인지 모르겠다고? 육지 기준으로 환산하자면 대형 여객기 50대가 누르는 힘을 버틴 셈. 2019년 미국의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마리아나 해구 잠수 신기록을 세울 당시 함께 테스트됐다. 오메가는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2022년 양산형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약 6,000m 방수 인증을 받았다.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를 심은 시계
18,664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계 브랜드 카디얼 워치스의 창립 40주년 기념 모델 ‘더 엠프레스’에 사용된 다이아몬드의 개수다. 전부 천연 다이아몬드고, 킴벌리 프로세스 인증(분쟁 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의 시장 유통을 막기 위한 제도)을 통과한 공급업체에서 조달한 것만 사용했다. 너비가 큰 팔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시곗바늘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야드 지역을 가리키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인 시계. 2024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가장 커다란 손목시계
4톤. 역대 가장 큰 손목시계의 무게다. 길이 162m, 지름 20m의 이 시계는 물론, 손목에 차는 용도가 아닌 광고용이었다. 1985년도 스페인의 돈 토마스 펠리우가 초창기 스와치 시계를 대형화한 것으로 확인되며 마드리드의 33층짜리 건물에 설치됐었으나, 현재는 철거된 상태. 안타깝게도 사진은 남아 있지 않다.
가장 비싸게 팔린 시계
550억원. 역대 최고가에 팔린 시계의 낙찰가에 현시점의 환율을 적용한 값이다. 파텍 필립이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8회 온리 워치’ 경매를 위해 제작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며, 당시 낙찰가는 3,100만 스위스프랑이었다. 압도적 가격에 압도적 기능까지 갖췄다. 알람, 버추얼 캘린더, 문 페이즈 등 총 20개의 컴플리케이션이 탑재되었으며 이를 구동하기 위해 사용된 부품은 무려 1,366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