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들 놀라게 한, 러셀 크로우와 라미 말렉의 명품 시계

영화 ‘뉘른베르크’의 두 주연 배우가 탐나는 롤렉스와 까르띠에 모델을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섰다. 옐로 골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르망과

러셀 크로우는 시계 애호가로 유명하다. 티파니 블루 롤렉스부터 스틸 노틸러스까지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2018년에는 자기의 이혼을 기념하면서 ‘이혼의 예술The Art of Divorce’ 이라는 이름의 경매를 열기도 했다. 그는 이날 29점의 시계를 출품했다. 아무튼 그는 반짝이는 시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번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시사회에서도 그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은 시계 중 하나, 옐로 골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르망’ 차고 등장했다.

레드카펫 위에서 그는 함께 출연한 라미 말렉과 서로의 손목을 보며 ‘시계 비교’를 즐겼다. 말렉은 로즈 골드 까르띠에 탱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선택에 흡족해 보였다. 그럴 만했다. 두 시계 모두 단연 걸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탱크 루이 까르띠에 ref. WGTA0176가 멋지다고 해도,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26528LN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존재다.

이 특별한 시계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2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야 한다. 2023년 6월, 롤렉스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100주년을 기념해 화이트 골드 버전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를 출시했다. 24시간 카운터가 추가된 이 시계는 전설적인 레이스의 러닝 타임을 반영하고, 빈티지 ‘폴 뉴먼 데이토나’의 고전적 서체와 붉은 글씨체 같은 회고적인 요소로 가득했다. 가격은 51,400달러, 그리고 롤렉스의 ‘왕관급 고객’들에게만 할당된 한정 모델이었다. 1년도 되지 않아 카탈로그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옐로 골드 버전이 대신했다.

이 옐로 골드 버전 역시 충격적일 만큼 아름다웠고, 구하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공식 목록에도 없는 ‘오프 카탈로그 레퍼런스’로, 페더러나 크로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만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계좌 잔액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중고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시되자마자 순식간에 품절된 이 시계는 곧 Chrono24 같은 사이트에 등장했는데, 가격은 신형 포르쉐 GT3 RS와 맞먹는다. 갑자기 5만 달러가 저렴한 가격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지난 10년간 나온 모든 하이엔드 시계 중에서도, ‘르망 데이토나’만큼 시계계의 상징적 존재로 떠오른 모델은 드물다. 티파니 다이얼 노틸러스 ref. 5711 정도가 유일한 비교 대상일까. A급 컬렉터들에게 ‘르망 데이토나’는 말 그대로 “꼭 소유해야 할 시계”다.

라미 말렉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

이제 라미 말렉의 놀라운 까르띠에로 돌아가 보자. 그가 착용한 WGTA0176은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이색 다이얼 탱크 루이 까르띠에’ 시리즈 중 하나로, 매년 봄 워치스 앤 원더스 박람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5.5mm 크기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수동식 까르띠에 칼리버 1917 MC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다. 다이얼은 로즈·옐로·화이트 골드의 여러 색조를 교차시킨 독특한 사각 패턴으로 장식되어 있다. 전통적인 로마 숫자 인덱스와 철도형 분 트랙은 사라졌지만, 슬림한 검 모양 시침·청색 카보숑 크라운·두드러진 브랑카드·심플한 가죽 스트랩은 그대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