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다시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모나코는 놀랍도록 예전 모나코와 닮아 있다. 드디어.
태그호이어의 모나코는 원래부터 꽤 과감한 디자인이었다. 1969년 처음 등장했을 때는 특히 더 그랬다. 사실 그게 핵심이었다. 세계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중 하나를 개발한 이후, 브랜드는 그 혁신적인 내부 구조에 걸맞은 파격적인 외형을 원했다. 하지만 네모난 케이스의 모나코는 출시 당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와 스탠리 큐브릭 같은 유명 인물들이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1971년 영화에서 스티브 맥퀸이 착용하면서 상징성을 얻었지만, 결국 상업적으로는 실패했고 1975년 단종된다.
이후 약 20년이 지나서야 태그호이어는 모나코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원래의 급진적인 매력을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 매트했던 다이얼은 더 반짝이게 바뀌었고, 빨간 시 인덱스는 평범한 실버로 바뀌며 배치도 덜 개성적으로 변했다. 6시 방향 날짜창 위에는 초침 표시가 추가되며 다이얼은 더 복잡해졌다. 크로노그래프 푸셔 역시 원래 왼쪽에 있던 것을 오른쪽으로 옮겼다. 익숙함을 택한 선택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전설적인 툴 워치를 ‘현대적이고 고급스럽게’ 만들려는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원형의 매력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 나온 버전이 일부를 개선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리지널 특유의 각지고 단단한 케이스 느낌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모나코는 이야기가 다르다. 완전히 새로 개발된 무브먼트와 함께,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으며 다시 ‘그 시계’에 가까워졌다. 큐브처럼 날카로운 케이스 라인, 절제된 다이얼 구성, 그리고 전체적인 비율까지. 스티브 맥퀸,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스탠리 큐브릭 사랑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케이스다. 이전 모델은 옆면이 다소 부풀어 있었지만, 새 모델은 모서리가 훨씬 날카롭고 직선적이다. 손에 닿으면 베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여기에 서브다이얼의 입체감이 강화되고, 텍스트 크기와 배치도 보다 정돈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완전히 인하우스로 제작된 새로운 무브먼트다. 혁신적인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탄생한 시계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상징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새 모나코는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클래식한 매트 블루 다이얼. 여기에 블랙 서브다이얼을 더한 레이싱 그린 버전, 그리고 티타늄 케이스와 로즈 골드 베젤을 조합한 블랙 다이얼 모델까지 더해졌다.
직접 짧게 착용해본 인상은 분명했다. 이 시계는 타협하지 않는다. 마치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시선을 끌기 위해 태어난 시계다. 케이스백을 새롭게 설계해 착용감은 조금 더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장 편한 시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맞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모나코는 언제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시계니까.
요즘은 모든 제품의 퀄리티가 점점 나빠진다는 불만이 많다. 스마트폰은 새 모델이 나오면 금방 느려지고, 옷은 몇 년 못 가 해지고, 오래된 집은 개성 없는 박스형 구조로 바뀌곤 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리세스 초콜릿 창업자의 손자가 원재료 품질 문제를 지적해 브랜드가 방향을 되돌린 사례처럼, 결국 가장 좋은 답은 ‘원래 잘하던 것’으로 돌아가는 것일 때가 많다.
태그호이어 역시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모나코가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