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2만 원에? 시티즌과 패밀리마트가 선보인 꽤 괜찮은 시계
이토록 친근한 시티즌.
세이코, 티쏘와 함께 남자 입문용 시계의 3대장으로 꼽히며 높은 기술적 가성비를 뽐내는 시티즌이, 패밀리마트에 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보았다.
먼저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엄격한 의미에서 ‘시티즌 시계’는 아니다. 45주년을 맞은 패밀리마트가 시티즌과 협업해서 개발한, 시티즌의 검증된 기술력이 일부 녹아있는 시계다. 가격은 한화로 약 18,100원. 지난 17일 일본의 대형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가 전국 매장을 통해 출시한 이 시계는, 저렴한 가격에도 10기압 방수 기능을 갖춰 높은 실용성을 뽐낸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2종으로 출시됐으며, 초침·스트랩 구멍·버클 부분에는 패밀리마트의 상징적인 그린과 블루가 포인트로 더해져 정체성을 강화한다.
편의점 시계답게(?) 친근함과 간편한 느낌을 자아내는 투명 비닐 패키지를 사용한 것도 인상적. 시티즌과 패밀리마트 만남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시티즌은 이전부터 전통적 시계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 친화적 테마의 컬래버를 자주 선보여왔다.
명실상부, 시티즌의 가장 대표적인 컬래버 파트너는 디즈니다. 그중에서도 미키 마우스 클래식은, 골드톤 스테인리스 스틸의 묵직한 느낌과 꽃다발을 든 미키 마우스가 새겨진 은백색 다이얼의 경쾌함이 대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클래식한 로마자 인덱스가 일러스트의 윤곽을 따라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위트를 더한다. 그외에도 다양한 디즈니 컬래버 워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시계 전문매체에서 최고의 디지털시계로 꼽기도 한 아나-디지 템프가 ‘스타워즈’를 만났다. 다스 베이더, 보바 펫, R2-D2, C3PO, 스톰트루퍼, BB-8 등 인기 캐릭터 6명을 기반으로 한 이 컬래버는 높은 완성도와 디테일로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듀얼 타임·알람·디지털 타임·크로노그래프·캘린더·온도 측정 등 기능을 제공하며 아이코닉한 다이얼을 마치 팔레트처럼 활용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단골 컬래버 손님, 마블이다. 엑스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4, 어벤져스, 베놈, 데드풀, 울버린 등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라인업이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역으로 ‘너무 마블스럽지’ 않은, ‘판타스틱 4: 첫 걸음’인데. 얼핏 보기엔 수직 브러시 패턴이 적용된 하늘색 다이얼과 슈퍼 티타늄 브레이슬릿의 조합이, 그저 세련된 드레스 워치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 인덱스 틈에 유일하게 4시 부분에만 ‘4’가 쓰여 있고, 3시·6시·9시·12시 방향에는 4명의 히어로의 능력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포인트로 삽입돼 ‘은은한 덕력’을 뽐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