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어두운 밤, 마구간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촛불 하나 없는데도 아기의 온몸에서 눈부신 광채가 뻗어 나와 가만히 들여다보는 엄마의 얼굴과 주위를 둘러싼 천사들을 환히 비춘다. 15세기 지금의 네덜란드 지역 하를렘에서 활동했던 화가 헤이르트헨 토트 신트 얀스(Geertgen tot Sint Jans·1465~1495)가 그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이다. 그런데 아무리 나중에 자라서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가 될 예수라고 할지라도 어째서 여리디여린 갓난아기를 이불 한 장 없이 맨바닥에 눕혀 두었을까.15세기경 예수의 탄생 장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