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걸어 봐온 세상이 새하얀눈 위를 걸어 봐똑바로 똑바로 걸었는데도뒤돌아보면내가 온 발자국은활이 되었다참 이상하다분명 똑바로 걸어왔는데?아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그 봐라,네 생각이 모두 바른 것 같지만눈 위의 발자국과 같은 거란다."―엄기원(1937~ )정신이 번쩍 든다. 내 생각이 다 바르다고 여겼는데,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눈길을 걸어보니 그게 아니네! 눈 위의 활처럼 휜 발자국을 보니. 분명 바르게 생각하며 걸어왔다고 자신했는데, 옳다고 믿은 생각의 손을 잡고 걸은 길이 이리도 굽어 있다니. 깜짝 놀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