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국화를 샀다. 부르면 웃어줄 것 같아서…한겨울 피는 장미 보니 그제야 새해가 된 기분교외라는 말도 그렇고 근교라는 말도 그렇고, 일요일을 닮았다고 해야 할지, 그중에서도 오후라고 콕 집어야 할 지, 아무튼 그 말에 고인 일말의 여유를 좋아한다. 잠깐 벗어난다는 것. 힘주어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 따위가 아니라 잠시 한눈팔듯 하고 마는 시간의 작은 매듭. 누군가 "어제는 교외로 나갔다가 웬 비닐하우스에서 이걸 사 왔어." 말하며 보여주는 십 센티미터쯤 되는 화분 하나의 이미지 그리고 매력.◇ 날씨가 풀리자 ‘철없이’ 핀 장미…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