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포도나무옆에서 포도나무 넝쿨이 뻗고 있다돌 위로 포도나무 넝쿨 그림자가 내리고 있다내리는 공간이 보슬비 내리는 때처럼 가볍다나는 너에게서 온 여름 편지를 읽는다포도나무 잎사귀처럼 크고 푸른 귀를 달고 눕고 싶다이런 얇고 움직이는 그림자라면 얻어 좋으리오후에는 돌 위가 좀 더 길게 젖었다포도나무 잎사귀처럼 너는 내 속에서 자란다―문태준(1970~ )추석 지나고 날씨는 가파르게 내리막입니다. 벌써 여름 숲의 무성함, 태양의 뜨거움은 옛일이 되었습니다. 풀이 마르고 잎들은 넓은 순서로 시들어 이리저리 허드레 것들이 되어 뒹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