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장, 거기서 만난 녹슨 한숨

"군산 지역 경제가 말이 아니라더라. 한번 가봐라."지난 2월, 선배 지시를 받고 버스를 탈 때까지도 몰랐다. 가게가 한 곳 건너 한 곳씩 문을 닫고 있고, 화물트럭 한 대조차 보기 어려운 산업단지가 있을 줄은. 한국GM 공장과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문 닫은 군산 산업단지 풍경이 그랬다. 한때 근로자 20~30명이 북적였다는 공장은 주문이 끊기면서 텅 비어 있었다.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수십억을 들인 장비가 죄다 녹슬었다"면서 한숨 쉬었다. 근처 식당 주인도 "기업이 제대로 안 돌아가니 손님이 올 턱이 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