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군인들이기동 지음|일조각|736쪽|4만2000원망국(亡國)을 맞은 1910년 8월, 도쿄 육군중앙유년학교엔 조선인 40여 명이 유학 중이었다. 대한제국이 세운 무관학교 1·2학년에 다니던 이들은 1909년 통감부 압력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뒤 국비로 유학 온 스무 살 안팎 청년들이었다. 육사(陸士) 예비 과정인 중앙유년학교에 들어온 지 채 1년이 안 된 이들은 절망했다. '전원 자퇴하고 귀국하자'…. 격론이 벌어졌다. 연배가 높은 지석규가 말했다. '배울 것은 끝까지 배운 뒤 중위가 되는 날 군복을 벗어 던지고 조국 광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