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90~106)=원성진은 2000년대 초반 중국 구리(古力)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당시 그의 천적으로 꼽혔다. 통산 4승 5패로 한 판 뒤지긴 했지만 중요한 판들은 원성진이 가져갔다. 2008년 한중 천원전서 2연승했고, 2011년 삼성화재배 결승서도 2대1로 승리했다. 원성진의 유일한 세계 제패 때 천하의 구리가 조역으로 단단히 한몫 맡았던 셈.흑이 ▲로 젖힌 장면이다. 좌하귀 패싸움을 미루고 흑백이 약속한 듯 딴청을 부리고 있다. 패(覇)는 2수를 두어야 완결되는 데다 팻감이 많아야 이기므로 타이밍이 중요하다. 90으...